어린이책/ 두 사람 ... 관계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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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두 사람 ... 관계의 재발견
  • 성은미 연구회원
  • 승인 2018.01.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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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연구회가 읽은 책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 이지원 옮김

 

 

관계의 재발견…‘두 사람’ 경계에 핀 꽃

누구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고 삽니다. “너 때문에 못 산다”, “쟤 때문에 화가 난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저자)는 이 책에서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어떤 두 사람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 두 사람은 엄마와 딸일 수도 있고 형제일 수도 있고 남매일 수도 있고 친한 친구일 수도, 남편과 아내일 수도 있다고. 당신이 생각하는 두 사람은 누구인가요?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이 책의 구성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각 페이지마다 독립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로는 안 어울리는 옷처럼, 없어진 열쇠처럼, 막혀버린 자물쇠처럼, 바다위의 두 섬처럼, 가까워질 수 없는 두 벽처럼, 항상 엇갈리는 낮과 밤처럼 힘든 관계 일수 있지만, 또 때로는 수많은 열쇠 중 단 한 개만이 자물쇠를 열수 있고, 모래시계의 두 그릇처럼 언제까지나 붙어 있고, 돛과 돛대처럼 서로 떼어낼 수 없고, 꽃과 줄기처럼,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사랑에 관한 책의 앞표지와 뒤표지처럼 서로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되어줄 때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낸다는 (노랑과 파랑이라는 보색을 대비시켜 놓고 그 두 가지 색이 만나면 초록의 대지가 태어나듯) 두 사람이 함께 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답니다. 세 번째 사람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행복을 위해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삶을 불행함 속에 몰아넣기도 합니다.
“자신이 행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행복하다는 것이 자신만의 행복으로 국한해서는 안 됩니다. 삶이 행복하기 위해선 자기희생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이 나의 행복에 필요한데, 이것도 관계가 주는 거죠.”(신영복 ‘관계’에 대한 인터뷰 중)
길바닥에 누워있어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만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상대방에 대한 만족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자기희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내가 나만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내 아이가 나와 반대의견을 말할 때 말대꾸하는 버릇없는 아이라 생각하기 보다는 창조성 있는 다양한 생각을 할 줄 아는 현명한 아이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계가 힘들어진다는 것은 내가 가진 생각과 반대 의견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처음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가 만납니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쉽고 함께여서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뫼비우스의 띠의 시작점과 마지막 점이 다른 것은 마지막 점은 띠의 양면을 다 거쳐서 온 것처럼 이 책의 처음과 마지막은 같은 내용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재발견 한 후에 여유 있는 마음으로 읽혀진다는 것입니다. 싫다고 벗어날 수 없고, 괴롭다고 리셋할 수 없으며 힘들다고 도중에 멈출 수 없는 끊임이 없는 우리 두 사람의 삶의 이야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며 평생 풀어야 할 우리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경계는 둘 사이를 나누는 것입니다. 둘 사이에는 항상 경계가 있습니다. 함민복 시인의 말을 빌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핍니다. 그 꽃이 모든 관계의 답인 것 같습니다.

성은미 어린이도서연구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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