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하고 똑똑한 유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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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하고 똑똑한 유권자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8.02.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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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선거의 주인공은 유권자인데 과거를 돌아보면 선거의 주인공이 유권자였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정치꾼, 모리배들이 낡은 지역감정과 후보자를 고관대작ㆍ성공한 부자(사실은 대부분 고만고만하고 천박한 관료와 부자)라고 선전하며 유권자를 현혹했다. 유력 후보자를 주인공으로, 유권자는 들러리로 전락시켜 기득권을 유지해온 그들은 그 못된 버릇을 아직 버리지 못했다.
‘선거 축제’를 강조하지만, 선거는 축제보다는 전쟁에 가까웠다. 과열된 선거운동이 불러온 비극도 많다. 우리 지역 군수선거에서도 선거법위반으로 당선이 무효 되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출마 전 경쟁 후보와의 불의한 대화가 폭로되면서 선거기간 중 구속되는 매우 볼썽사나운 일이 있었다. 그 후 6년여 세월이 흘렀고 선거를 130여일 앞두고 시끌벅적하다. ‘개똥에 밀가루로 분장’하고 서로 잘 하겠다는데 도무지 믿음가지 않는다. 요즘 여론에 따라 분명한 것은 지난 군수선거 무효와 관련된 두 사람이 유력한 경쟁자라는 사실이다.
‘촛불 대선’을 거친 유권자의 의식은 높아졌다. 금품선거ㆍ관권선거ㆍ묻지마선거 등의 병폐를 안다. 모두 잘살게 해준다는 ‘747공약’에 속고, ‘국민행복시대’에 현혹돼 이명박ㆍ박근혜를 뽑은 결과가 사회 전반의 적패로 돌아온 사실을 실감하고, 후회한다.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도 한다.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권력기관의 적폐청산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권력기관의 적폐청산만으로는 우리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 최대 적폐인 모든 영역에 존재하는 기득권을 청산해야 달라지고 나아진다.
사회 전반의 기득권을 바로잡기 위하여 우리의 삶을 성실히 대변할 대표자를 뽑아야 한다. 아무리 입심 좋고 돈줄 좋고, 권력 줄 좋아도 개인의 이익과 자리를 탐하는 이는 한 순간에 무너진다. 탈법과 범법을 저지른 이가 지역과 주민을 위해서 일할 수 있을까.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미사여구를 동원하는 후보와 그 주변을 바로보고 가려내는 일은 유권자의 몫이다. 좁은 지역이라 얽히고설켜 있지만 눈앞의 이익과 편리보다, 불편해도 정당한 가치를 선택해야 한다. 남 탓할 일이 아니다. 제자리에서 제몫을 해야 또 촛불 들일이 없다.
선거에서 후보자를 선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후보자의 ‘공약’을 바로 아는 것이다. 후보자의 이미지, 출신지역, 소속정당 등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서 후보의 ‘공약’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연ㆍ학연ㆍ혈연 등 친소 관계를 앞세워 표를 얻으려는 후보보다 지역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정책을 제안하는 후보, 지역주민들의 건전한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까다로운 유권자가 품격 있는 정치를 만든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작은 참여에서 시작된다.
만날 때마다 악수하는 후보 그런데 구체적인 공약을 공개하지 않는 후보를 압박해야 한다. 후보 주변 인물 관찰도 중요하다. 주민 위에 서려는 자, 기득권 유지를 위해 줄서는 자를 대동한 후보를 선택하면 지역이 바뀌지 않는다. 대다수 주민들은 어떤 후보가 당선돼도 자신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크고, 기대와 실제의 차이에 실망한다. 그러나 외면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명박근혜’ 시대가 증표다. 중앙뿐 아니라 지역에 뿌리내린 적폐(기득권)를 바로잡기 위해 선거를 잘 해야 한다.
깐깐한 유권자, 똑똑한 유권자가 지역을 바꾼다. 정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정당에 투표하고, 후보자의 살아온 길과 자질, 능력과 정책 비전을 세심히 살펴보고 후보자에게 투표하여야 한다. 현명한 유권자만이 밝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얽히고설킨 인연에 냉정하고, 어지럽게 쏟아지는 사탕발림부터 공약까지를 가려볼 수 있는 지혜는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싹튼다. 유권자가 바른 판단으로 ‘인면수심’ 후보를 가려내 정말 좋은 순창이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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