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창농협 결산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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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창농협 결산총회
  • 림양호 기자
  • 승인 2018.02.0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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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5500만원 적자…출자ㆍ이용고 배당 못해 / 가공사업이 ‘발목’, 감사 결과 보고 고발하나 / 조합장, 간부직원 철저하게 책임소재 가려야

서순창농업협동조합(조합장 설득환)은 지난 2일, 대의원과 임직원, 김종섭 의장, 최영일 도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기 정기총회를 열었다.(사진)
이날 총회에서 조합원 자녀 6명에게 각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했다.
서순창농협 결산총회는 합병 3년 만에 5억5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출자 및 이용고 배당을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나타냈다. 서순창농협은 12억6000여만원에 달하는 재고자산 재평가 손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총사업량은 245억으로 지난해 308억원 보다 20% 가량 줄었다. 상호금융대출 실적이 약 10%증가했지만 거의 모든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조합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조합 측은 전기이월 미처분 이익잉여금 1억여원에 유통손실보전금 5700만원, 사업준비금 3억9500만원을 동원해 당기손실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전재성 대의원의 “조합 몫인 대손충당금으로 결손처리하지 않고, 조합원 몫인 사업준비금으로 처리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하자, 조합측은 “중앙회에 문의(대손충당금 사용 여부 등)하는 조건을 달고 결의”했으나, 김민성 대의원 등은 “결산일을 넘겨 책임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결산총회의 초점은 베리류 가공사업이었다. 2016년 시작한 가공사업은 12억4300여만원에 이르는 자산 재평가 손실을 보이며 5억55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게 했다.
조합원(대의원)들은 “2017년 2월 임시총회에서 승인한 사업 외에 추가사항이 발생해 적자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김민성 대의원은 “전임 조합장은 2016년 11월 16일 100미리(ml) 6만개로 계약서를 작성했고, 작년 임시총회에서도 이 정도 수준에서 전 조합장과 이영수 전무, 경제과장이 책임지는 각서를 쓰고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2017년 4월 7일 현 조합장이 취임한 후 작성한 계약서는 80미리(ml) 8만1천개다. 가공비와 박스비가 9억5700만원에서 12억9000만원으로 3억3000여만원 추가 결제됐다. 이렇게 변경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고 “각서를 쓴 세 사람과 가공업체 사장의 의견을 물어 다르면 대질을 시켰어야했는데 현조합장은 ‘전조합장과 이영수 전무가 늘려달라고 했다’는 가공업체 사장 얘기만 듣고 추가분을 인정해버렸다. 대질을 시켜야했다. 게다가 박스비 8만여개를 단가 4500원선에서 총 3억5000여만원을 결제하면서, 계약서 한 장도 없이 결제해줬다. 이것이 정상적인 농협조직인가. 2만여 개가 늘어난 것은 총회 승인 사항이다. 전 조합장이 절차를 무시해 각서를 썼는데, 또 다시 똑같은 실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김민성 대의원은 이와 관련한 회의록도 공개했다. “작년 2월까지는 이사직에 있었기에 그 과정을 너무 잘 안다. 6만개는 세 사람이 책임지기로 했으니 추가 2만여 개가 핵심인데 작년 3월 회의록을 보면 추가부분에 대해 현조합장은 ‘가공업체 사장 얘기를 들어보니 전 조합장과 전무가 수량을 늘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했다’는 주장을 했다”며 회의록을 낭독했다. 이날 회의장에서 이영수 전무의 의견을 물었고 “그런 적이 없다”고 답변하면서 결국은 법정으로 가야한다는 발언이 터져 나왔다. 연이은 지적과 문제에 대해 감사도 “현 조합장이 잘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설득환 조합장은 “오늘 진행 중인 중앙회 감사가 끝나면 감사결과가 나온다. 그때 결과를 보고 결과대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 출자ㆍ이용고 배당을 못한 것에 대해서는 가공품을 팔면 이익금 형태로라도 지급하겠다”고 말했지만 마화룡 대의원이 “중앙회 감사는 수사를 할 수 없으니 법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결국은 설 조합장의 요청대로 “중앙회 감사결과를 보고 인사위원회에서 책임을 묻거나 수사요청을 하기로 결정”했으나 총회이후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조합원들의 여론이 높아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 조합원은 “서순창농협은 합병 3년 만에 위기에 봉착했다”며 “농협 경영이나 회계절차에 대해 자신하는 간부들이 결손금처리(안)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대의원의 지적에 우왕좌왕하는 꼴을 보며 한심하다 못해 안쓰럽게 보였다. ‘조합이 조합 간부의 것이 아니다’는 엄연한 사실을 망각하니 이런 안을 내는 것이다.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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