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역을 천원으로 갈 수 있다. 지난 11일 10시 30분, 순창읍시장 버스정류장에서 ‘순창군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 개통식’이 열렸다.
이제 순창에서 운행되는 농어촌버스는 누구나, 거리에 관계없이 어른(성인)은 1000원, 학생은 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단일요금제 시행 전 버스요금은 10킬로미터(km)이내 1400원으로, 순창읍에서 복흥 추령까지는 4750원, 왕복 9,500원이었다. 따라서 최대 75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 시행으로 군이 운수회사에 지급해야 할 손실보전액 산정을 위하여 교통카드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므로 꼭 교통카드를 구입해서 사용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교통카드 사용시 50원이 추가 할인되기 때문에 실제 버스이용요금은 성인 950원, 학생 450원이 된다. 기존 사용했던 교통카드는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정해진 판매처에서 카드값 2500원과 충전할 금액을 내고 구입해야 한다.
지난 11일, 설을 앞둔 대목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순창읍 시장에 모였다. 명절을 앞둔 장날이라 떡, 과일, 달걀, 굴비, 채소, 두부 등 설맞이 장을 본 할머니, 할아버지가 버스정류장에 가득 했다. 순창버스(임순여객)는 장 보러 나올 때, 병원에 갈 때 등 사람을 만나고 볼 일을 외출할 때 필요하다. 이른 새벽, 첫 차를 타고 나오고, 버스시간에 맞춰 기다리다 외출하거나 귀가한다.
버스터미널에서 임실 강진방면으로 가는 버스에 탄 할머니를 만났다. 천원버스를 알고 계시냐고 물었더니 “나는 예전부터 교통카드를 사서 이렇게 갖고 댕겨. 그전에는 50원만 할인됐는데 이제 450원이 할인된다니 너무 좋제. 현금으로는 1750원이거든. 근데 할인되니까 참 좋제”라며 “아니, 이 양반이 어디로 갔는가. 아까 동계 그 차 탔는가. 딴 버스를 탔을까. 이 양반이 어디 갔을까?” 같이 온 일행을 한참 찾았는데 마침 그 할머니가 타니 “여그 카드 샀어? 카드? 이거 교통카드. 이거 사면 450원씩 할인되고 좋아”라고 말하니 “응? 그게 뭔데? 어디서 사는 건데?” 반문한다. “이것 교통카드라고 버스 탈 때 내면 되는 건데 저기 터미널 옆에 편의점 있지? 거기서 사면 돼. 돈으로 낼 때보다 훨씬 싸니까 어서 사와” 하신다.

직접 버스 타고 구림 가며 만난 어르신, “월매나 좋아”

이번엔 구림방면 버스에 탔다. “원래 버스요금이 얼만가요”라고 물으니 한 할머니가 1300원을 130원”이라고 얘기해서 주변이 웃음바다가 됐다. “천원버스 아세요”라고 물었더니 남색 옷을 입은 할머니는 “응. 내가 그 얘기 듣고 이거 샀지”하며 가방에서 이름이 적힌 교통카드를 꺼내서 보여준다. 옆에 있던 다른 할머니도 “많이 할인된다고 하니까 좋지. 임실은 오래전부터 된다고 해서 부러웠는데 이제 순창도 된다니까 월매나 좋아”라고 거들며 웃음도 보태주신다. 버스에 승객이 제법 많아져 “교통카드 아세요? 교통카드 가지고 계신 분”하고 여쭈니 절반정도가 웃으며 손을 든다. 명절 때문인지, 교통카드 때문인지 버스 안 승객의 표정이 밝다.

□ 교통카드 … 알면 편리해요

한 번 구입해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카드가격은 2500원. 분실하면 다시 구입해야 하므로 잘 보관해야 한다. 카드 잔액이 부족하면 사용할 수 없으므로 미리 충전해야 된다. 카드 충전은 천원 단위로 할 수 있다.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후불교통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뒷면에 ‘전국교통카드 호환’이라고 적혀 있으면 전국 대부분 버스ㆍ지하철ㆍ철도ㆍ고속도로 혼합사용이 가능하다.)

□ 교통카드 판매·충전소

△순창읍 편의점 씨유(CU), 지에스(GS) 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시장 안 현대천막지업사 △인계면 농협 하나로마트 △적성면 고원슈퍼 △동계면 고기사랑 동계편의점 △유등면 농협 하나로마트 △풍산면 농협 하나로마트 △금과면 중앙슈퍼, 방축 정류소 △팔덕면 농협 하나로마트, 강천산 씨유(CU) △복흥면 서울마트 △쌍치면 우정하이퍼 △구림면 우리슈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