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고]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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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고]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
  • 차올린 학생
  • 승인 2018.03.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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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올린 학생(동계중 2학년)

 

주인공 은비가 이사 간 아파트 옆집엔 귀신같은 할머니가 사신다. 할머니는 허옇게 센 쪽진 머리에 얼굴은 주름으로 가득하고 목은 다 쉬었다. 은비는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우연히 어떤 건물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욕을 퍼붓는 할머니를 보게 된다. 그래서 할머니가 ‘위안부’라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는 것과 일본으로 부터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평소 할머니는 자신을 꽃 엄마라며 꽃을 정성껏 돌보는데, 그건 꽃들이 할머니에게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짓밟히기 전의 어여뻤던 소녀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고 귀여운 아이들이 되어주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오랫동안 집을 비우게 된 할머니 대신 그 꽃들을 돌보면서 은비는 할머니를 더 알게 된다. 은비도 모르는 사람에게 봉변을 당할 뻔하여 다행히 도망치긴 했지만 후유증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 할머니의 고통을 자신의 일처럼 여긴다. 할머니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면서 은비는 할머니와 점점 친해진다.
은비는 예쁜 족두리를 쓰고 결혼하는 꿈을 가졌던 할머니를 위해 색종이로 만든 족두리를 씌어드린다. 그러면서 차츰 자신의 아픔도 치유해간다
은비는 어느 날 병원에 앓아누우신 할머니가 ‘선팽이, 선팽이…’ 라고 신음하자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할머니 고향 충남 서천 선팽이 마을에 할머니를 모시고 다녀오게 된다.
그 후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부산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가시고, 은비는 할머니 꽃들을 집으로 가져온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매주 수요일에 일본대사관 앞에서 26년 째 집회를 이어 가신다. (지금은 고령으로 몸이 약해지셔서 참석을 잘 못하고 계신다.) 처음 수요 집회에 참석하셨을 때 연세는 평균 60대셨다. 지금은 다들 90을 훌쩍 넘기셨다. 할머니들이 추운 날, 더운 날, 비오는 날, 바람 세게 부는 날에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울부짖으며 하소연 하시는 것은 돈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때 10억엔을 받고 평화협정이란 것을 맺었다고 한다.)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것이다.
이제 생존하신 할머님이 몇 분 남지 않았다. 미투운동(# me too)이 그랬듯 용기를 내어 '위안부'를 알리신 김학순 할머니는 1997년 12월에 돌아가셨다. 위 책의 실제 주인공인 황금주 할머니는 2013년 1월에 돌아가셨다. 2018년 2월에는 16세에 일본유학이라고 속임을 당해 끌려가서 한 많은 삶을 사셨던 성함을 밝히기 원하지 않은 김모 할머니가 눈을 감으셨다.
이제 생존 할머니는 서른 분 뿐이다. 한 알 두 알, 모래시계에서 모래알이 떨어진다. 한 분 두 분 이 땅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떠나가신다.
역사의 모래시계는 재촉한다. 일본! 더는 피하지 말고 선조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 이 시간을 놓치면 역사 앞에 그리고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일만 남게 될 것이다.
할머님들 지치지만 괴롭지만 힘들지만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할머님과 함께 하겠습니다..#with you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 / 이규희 지음, 열린책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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