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 농산물 지리적 특허제도 도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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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 농산물 지리적 특허제도 도입하라!
  • 선재식 독자
  • 승인 2018.04.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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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식(58ㆍ순창읍 신기)

해방후 배고픈 시대에는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였고 꿈이었다. 80년대 성장기를 넘어 90년대 물질 풍요 시기에는 ‘정력에 좋다’면 파는데 걱정이 없는 시대였다.
혹독한 아이엠에프(IMF)를 겪으면서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가산과 생명을 빼앗아가는 각종 ‘암’이라는 질병이 사람들 사이에서는 은근한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은 몸보신이나 정력제품보다는 자연스럽게 친환경 주거환경과 유기농음식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되는데 미디어 매체들도 건강프로를 편성하고 식음료를 홍보할 때 항암효과가 있음을 부각시킨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이웃 고창군과 우리 순창 복흥, 쌍치 지역에서 재배한 복분자가 시대의 분위기와 함께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하였다. 복분자 농사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져나가 전국의 지자체에서 앞 다퉈 지원하고 농가에서 생산을 늘리다 보니, 남쪽 제주도에서 북쪽 강원도 철원까지 온통 복분자를 심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경제학자들이 내수시장이 버티려면 인구 1억 이상은 되어야 했다. 인구도 적고 소비는 한정되어 과잉생산으로 함께 무너지고, 시대는 정력지향에서 항암효과 쪽으로 옮겨가는 시기에 있다.
작물 선택은 이러한 시기적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실패의 확률이 낮아질 거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통제가 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경쟁적으로 뛰어들다보니 서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현재의 구조가 크나큰 모순을 안고 있다.
2000년 중반부터 순창농협 적성지점에서 홍보하고 육성하여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한 것이 두릅이다. 알다시피 봄에 산에 오르면 두릅나무 위에 새순이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면 횡재한 듯 따다 먹던 나물을 논밭으로 옮겨와 상품으로 개발하여 농가와 지역 소득에 크게 기여하였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필자도 전국 농산물이 집중되는 서울 가락동 공판장과 서울시내 여러 시장에서 순창 두릅이 최고임을 상인들의 입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처음 상품으로 개발하고 만들어낸 순창지역 농민들의 기술이 최고로 인정받기까지는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경락가격이 출하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등락폭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농가수취가격도 좋은 편이다.
적성면을 시작으로 팔덕, 쌍치, 구림 등 이제는 순창군 전 지역에서 활발하게 재배를 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걱정이 있다. 지난 시기 복분자 농사처럼 ‘복분자 농사가 돈 된다’고 하니 전국 각지에서 재배하여 시장을 무너뜨렸듯이, 두릅 모종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경쟁 대상으로 다가오는 것이 불편하다.
서울 지인에게 연락하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경북 청송지역에서 생산하는 두릅을 일괄 주문 받았다고 한다.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이다. 결국은 또 서로 무너지는 현실을 초래하는데,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먼저 상품으로 개발하여 생산하는 농산물에 대하여는 ‘지리적특허제’를 법제화하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고 농민을 보호하는 정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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