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97) 잘 사는 길 못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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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97) 잘 사는 길 못 사는 길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8.04.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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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지배한다. 자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뜻이 있어 천지의 생물을 지배하며 사람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과 마음이 있어 몸을 지배한다. 날씨 기후는 보이지 않지만 따뜻함과 추위로 만물의 영고성쇠를 주관한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산더미 같은 파도를 만들고 백년이 넘는 나무를 넘어뜨린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공기 중의 산소가 없으면 잠시도 살수 없고 의지는 보이지 않지만 몸을 움직이게 한다. 보이지 않는 정신이 보이는 몸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보이는 몸 눈은 시야를 가리면 볼 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눈은 몸 눈이 보지 못한 것을 본다. 몸 눈은 물체에 의해 가려지고 마음눈은 물욕에 희비애환 하는 감정에 의해 가려진다. 보이지 않는 지혜가 세상을 움직인다. 그러므로 정신 눈이 밝은 사람은 보이는 가치보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며 자기 밖의 사물보다 자기 내면의 정신세계에 주목한다. 정신 눈이 어두운 사람들만이 보이는 가치에만 매달린다.

지금 세상에서는 악해야 잘 살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선하기만 해서는 잘살기가 힘들다고 들 한다. 잘 산다는 의미가 돈 많이 벌고 지위가 높아지고 이름을 날리며 사는 것이 전부라면 이명박 박근혜와 줄줄이 쇠고랑을 찬 주변 죄인들이 잘 살았다는 말이 된다. 죄(罪)란 잘못하여 그물에 걸려들었다는 의미이다. 죄(罪)의 원자는 自(스스로 자)밑에 辛(고생할 신)으로 만들어진 글자로써 스스로 고생을 자초한다는 의미인데 옛 중국의 시황제가 황(皇)자와 비슷하다 하여 현재의 罪(죄)로 바꾸었다한다. 욕심 때문에 진실을 잃고 정도에서 이탈하여 진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자신의 지위와 존엄성을 상실하는 것이다. 자신의 존엄성을 망가뜨리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돈과 지위와 명성을 구하다보면 남보다 돈을 더 벌수 있고 지위와 명성도 얻을 수 있지만 돈이 쌓인 만큼 욕도 쌓이고 지위가 오른 만큼 원망도 오르며 명성이 커진 만큼 비난 또한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장식물에 불과한 돈, 지위, 명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존엄성을 망치는 것은 옷을 위해 몸을 버리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짓이다.

잘 사는 길은 잘하며 산다는 것이다. 잘하며 산다는 것은 자기의 마음을 성스럽게 가꾸고 키우며 선하게 사는 것이다. 잘 사는 길은 더 나은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착할 선(善)은 좋을 선 잘할 선이기도 하다. 잘한다는 것은 좋은 짓을 한다는 것이며 선행을 한다는 뜻이다. 선하다는 것은 도덕을 벗 삼아 진리의 길을 향하여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진실을 버리고 거짓과 부도덕을 일삼으며 인간의 품위를 버리고 추잡하게 사는 것은 아름답게 사는 길이 아니다. 돈 지위 명성의 노예가 되어 진실도 인간의 도리도 자신의 존엄성도 다 버리고 부끄러운 짓을 하며 사는 것을 잘하며 산다고 할 수는 없다. 선하게 산다는 것은 다투지 않고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며 자기와 남이 함께 유익하게 사는 것이다. 선한 길을 간다는 것은 때때로 물질적 부귀를 양보하고 정신적 부귀를 택하는 것이며 세속의 지위를 양보하고 한울의 지위를 얻는 것이다.

사람이 함께 살기위해 한울로부터 타고난 것이 양심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사는 길은 양심을 살리는 길이며 양심을 살리는 길은 한울의 길로 가는 것이다. 한울의 길은 이성의 길이며 이성의 길은 정신을 살리는 길이다. 양심은 정신을 성스럽게 하고 마음의 성장을 지속하게 하는 양식이다. 태어날 때는 갓 빨아 논 옷과 같은 양심이 자기 밖의 세상과 만나면서 욕망과 감정이 생기고 지혜가 작용하면서 옷이 더러워지듯이 양심에 때가 끼기 시작한다. 성공적인 삶이란 죽을 때까지 양심을 깨끗하게 보존하여 아름답게 키우고 가꾸어 부끄럽지 않는 삶을 유지하는 것이다.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정신이 더욱 신성해지고 마음이 더욱 아름다워지고 풍요로워 진다는 의미이다. 몸은 성장이 끝나면 노쇠해지지만 정신과 마음의 성장은 생명이 지속하는 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양심을 살리는 길은 몸에 종속된 물질적 욕망과 감정을 정신에 속한 이성에 종속시켜 언행을 이성의 지휘하에 작동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인간에 대한 사랑을 풍성하게 살리는 것이 인생을 신성하게 사는 길이다. 신성한 정신이 몸의 주인으로 사는 길은 인류가 한 몸으로 사는 길이며 장수하는 길이다. 장수한다는 것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시간 속에 얼마나 값진 의미를 담아 사느냐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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