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ㆍ시골살이 기술ㆍ나 찾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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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ㆍ시골살이 기술ㆍ나 찾기 ‘교육’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4.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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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생활학교 수강생의 “내가 교육을 받는 이유”

 

▲수강생 8명과 이춘우 강사, 강건혁 팀장이 직접 만든 책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귀농귀촌지원센터 농촌생활학교가 13기를 맞았다. 귀농귀촌지원센터 2층에는 농촌생활학교 1기부터 12기까지 수강생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긴 책을 볼 수 있다. 
4주 동안 합숙하며 귀농귀촌 교육을 받고 실습을 하는 농촌생활학교 13기에는 특별한 프로그램 ‘반농반엑스(X)'가 더해졌다. 반은 농사교육을 반은 엑스(미정)로 ‘농사 외 나의 일거리 찾기’ 프로그램이다. 강의는 크게 농사교육, 시골살이 기술, 나의 엑스(X)찾기로 나뉜다.
농사교육은 자급농사, 지엠오(GMO, 유전자 변형 농산물)와 토종종자, 텃밭백과, 농기계교육부터 텃밭ㆍ작목 실습 등이다. 시골살이 기술은 장류, 집짓기, 집수리, 건강기술 등 다양한 기술 등을 배운다. 나의 엑스(X)찾기는 농사 외에 할 수 있는 지역 일거리 탐방(유통, 발효, 공예, 마을미디어 등)이다.
연둣빛 잎이 햇볕에 반짝이는 나무가 있는 마당에서 망치질 소리와 대패소리가 들린다. 마당에는 남자들이 가득하다. 농촌생활학교 13기 수강생은 모두 남자다. 남자 여덟 명이 마당에서 책장을 만들고 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멋진 책장 세 개를 뚝딱뚝딱 만들었다. 좋은 자재, 튼튼한 이음새, 매끄러운 표면까지 당장 가구 가게에 내놓아도 인기 만점일 듯하다.
연수기간 4주 가운데 2주를 합숙하고 2주를 남겨놓고 있는 수강생들은 ‘왜 이 교육에 지원했을까?’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자신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따라 살려고 용기를 낸 13기 수강생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책장 만드는 풍경. 이날 책장 세 개를 만들어냈다.

이춘길(38ㆍ천안) “좋은 멘토를 만나고 싶다”

 

직장생활을 하며 3월부터 귀농귀촌 교육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는 일이 건축설계분야인데 급한 일은 미리 마무리하고 회사에 양해를 구해 교육을 받고 있다. 내년에 귀농귀촌을 꿈꾸고 있는데 이번 교육이 끝나면 다른 지역 교육도 받아보고 싶다. 공주에서도 교육을 받았었다. 어떤 강사는 “일단 부딪쳐 봐라”, “이 교육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다른 강사는 “탐색하라”, “나에게 맞는 곳,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라”라고 말한다. 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별 교육을 받고 지역 멘토를 찾아 귀농귀촌지역을 결정할 것 같다. 오늘 오후에는 표고버섯 농장에 견학을 간다. 좋은 멘토를 만나면 좋겠다.

최희승(37ㆍ서울)  “직장을 구하고 농사도 짓고 싶다”

아는 분이 이 교육을 통해 귀농을 했다. 몇 년 전에 순창에 왔다가 순창에 살려고 마음먹었고 바쁜 시간을 정리하고 이번에 교육에 참석했다. 순창은 서울보다는 훨씬 조용하고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새벽의 습한 공기도 햇볕 날 때의 건조한 공기도 좋다. 숨쉬기가 좋다. 귀농보다는 귀촌에 비중을 두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순창에 일할 곳이 많다고 말해줬다. 힘쓰는 일을 잘하고 좋아하다보니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일단 순창에서 직장을 구하고 안정이 되면 조금씩 농사도 지어보고 싶다.

조경원(41ㆍ영천) “생태적인 삶을 살고 싶다”

나와 이웃, 지구를 생각하는 삶, 생태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전국귀농귀촌운동본부의 목적도 그와 같았다. 그래서 이번 교육에 신청했다. 기대했던 것처럼 수업이 정말 좋다. 이전에 책에서 만났던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니 마치 연예인을 보는듯한 느낌도 든다. 실습도 오늘 책장을 만든 것처럼 에이부터 제트까지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고 동료들도 좋다. 아직 귀농귀촌을 할지, 어느 지역으로 할지 결정은 못했지만 어느 지역에서든 ‘생태적인 삶’을 살고 싶다. 가능하면 마을에서 마을사람들 이야기와 마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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