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을 지켜야할 청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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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을 지켜야할 청년들에게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8.05.31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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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다 저에게 목격 당한 지인은 저에게 “나도 젊었을 때는 그랬지만 혼자서 청렴하게 정의감 갖고 살아봤자 주변 사람 다 떠나고, 남는 것은 없다”며 후회 섞인 듯한 말씀을 하였습니다.
저는 청렴하지도 정의감이 넘치지도 않습니다. 제 가치관에 어긋나는 일을 겪었을 때 반발하는 것뿐입니다. 지극히 개인적 감정이며 이는 정의감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 지인은 저에게 그 상황을 들켜서라기보다 청렴하게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가 더 커보였습니다. 저도 지금의 제 생각과 행동을 나이 들어 후회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 생각ㆍ행동과는 반대되는 삶을 산다면 저는 현재를 후회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저는 지금 순창의 한 청년으로서, 현재를 후회하며 살지 않기 위해 흐트러지려는 마음을 다잡습니다.
수의계약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순창군의 수의계약과 보조사업 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의계약 몰아주기는 아시다시피 선거와 관련이 깊습니다.
순창은 좁습니다. 청년들 대부분은 선ㆍ후배 관계를 통해 누가 무엇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지 알 것입니다. 알면서도 “선배가 말하니까”라는 이유로, 아니면 본인이 후보 또는 그들 측근과 알려져서는 안 되는 ‘약속’에 묶여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많은 선거사무실들이 문을 열고, 그 앞에서 교통정리 등을 하는 젊은 청년들을 봤습니다. 이 가운데 한 청년은 “선배가 하도 전화를 해서…”라며 그 현장에 나온 이유를 말했습니다. 어떤 선배는 후배들에게 “너도 먹고 살아야지”라며 선거운동에 꼬드긴다고 합니다. 그 달콤한 유혹을 받아들이고 선거운동에 성공하면 ‘직업’이나 ‘돈’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세대의 희망을 뺏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렇게 해서 얻은 ‘직업’이나 ‘돈’은 순창에 사는 다른 청년들에 대한 기회를 빼앗아 얻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명박ㆍ박근혜’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그 시절이 ‘올바르고 좋은 나라’였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순창에서 ‘이명박ㆍ박근혜ㆍ최순실’을 만들어 내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야 합니다.
기성세대와 선ㆍ후배들이 앞세우는 “다 그렇게 한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라는 궤변에 현혹 되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 현혹돼 지금 같은 선거판이 계속 이어지면 우리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자식들에게도 물려줘야 합니다. 아이가 20대가 됐을 때 ‘직업’이나 ‘돈’을 얻기 위해 부도덕한 정치인들과 그 측근 곁에서 옳고 그름도 구분하지 못한 채 그들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가길 원하시나요.
이번 수의계약 공방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마음 맞는 청년들이 모여 공정한 순창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됩니다. 투표하는 것에만 그쳐서도 안 됩니다. 누가 당선되던 그 당선자가 공약을 지켜나가고 있는지, 공정하지 못한 행위를 하지는 않는지 눈을 크게 뜨고 감시해야 합니다.
우리 역사를 보면 항상 위기의 순간에는 청년들이 그 위기를 이겨냈습니다. 지금 순창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결국 피해는 우리 자식들에게 돌아갑니다. 이제 제발 많은 청년들이 순창이 처한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고 올바로 바라보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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