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64)/ ‘애시당초’가 아닌 ‘애당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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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64)/ ‘애시당초’가 아닌 ‘애당초’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8.06.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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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맨 처음을 뜻하는 ‘애초’를 강조한 말이 ‘애당초’
선거는 ‘치루는 것’이 아니라 ‘치르는 것’이 맞아

“바보 같은 사랑은 애시당초에 시작하는 게 아니다. 애시당초 우리 사이는 잘못된 만남이었다.”, “그는 애시당초 장사에는 뜻이 없었다.”, “일을 할 때 끝까지 해낼 자신이 없으면 애시당초 시작하지 마라.”
이처럼 ‘애시당초’는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때문에 ‘애시당초’를 표준어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일의 맨 처음’을 뜻하는 애초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 '애당초'가 올바른 표현이다. 불필요하게 ‘시작’의 ‘시’자를 넣을 필요가 없다.
“제도상의 허점 못지않게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 가운데 애시당초 부도덕하고 무능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게 문제다.”, “애시당초 지킬 마음도 없이 당선만을 위해 주민들을 속이는 사람이 누군지 눈 부릅뜨고 살펴야 한다.”, “북한이 4월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나섰다. 우리는 애시당초 하나였다.” 등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이런 잘못된 표현들이 자주 쓰이고 있다.
 ‘애시당초’는 ‘애시+당초’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애시’는 ‘애초(-初)’의 사투리다. ‘맨 처음’을 뜻하는 ‘애초’는 “그런 일은 애초에 거절했어야 했다”, “기대할 수 없는 희망이라면 애초에 단념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다”와 같이 사용된다. ‘당초’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을 뜻한다. “일이 당초 생각과는 다르게 풀렸다”, “그의 본심이 어디에 있는지는 당초부터 알 만한 것이었다”처럼 쓰인다.
이제 선거일 코앞이다. 선거철이면 후보들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마련이다. 흔히 “선거를 치루느라”, “선거를 치르다”, “선거를 치뤘다” 등의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우리말사전에서는 ‘치루다’를 ‘치르다’의 비표준어로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선거를 치르느라”, “선거를 치르다”, “선거를 치렀다”로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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