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 후유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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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 후유증 시작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8.06.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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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모두 끝났지만 그 후유증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발된 여러 혐의들에 대한 법적 진위 여부가 남았다.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혐의로만 보면 특정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돈 봉투를 건네고, 특정 단체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표를 구걸했다. 법적으로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 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대놓고 선거운동을 했다. 선거공보에 전과를 누락하고 재산을 축소하고 납세내역을 부풀렸다. 썩을 대로 썩은 모양새다. 후보자들은 선관위에서 정책선거를 하기로 협약서에 날인까지 했지만 정책은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고 서로의 약점과 흠결 찾기에만 혈안이었다. 정치인만 욕할 일은 아니다. 그런 후보자들 곁에 찰싹 붙어 뭐가 옳은지 그른지 판단조차 하지 않으려는 일부 극성 지지 세력과 언론들이 이를 더 부추겼다.
선거일 당일 군내 청소년들이 도지사와 교육감 후보를 두고 모의투표를 실시했다. 청소년 참정권 획득을 위해 진행된 행사다. 선거연령 하향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청소년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참정권 획득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지을 정치인을 자신들의 손으로 뽑겠다는 의지다. 개인적으로는 적극 찬성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순창의 선거판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청소년들에게 투표권을 주면 지금의 썩을 대로 썩어버린 선거판에 청소년까지 끌어들이는 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부모라는 이유로, 선배라는 이유로 청소년들의 투표권을 어른들의 생각으로 좌지우지 하지는 않을까 심각하게 걱정된다.
도대체 어른들은 언제까지 이런 더러운 선거판을 만들어갈 것인가. 토론회에서조차 정책을 홍보하기보다 상대후보를 깎아내리기에 애쓰는 모습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도덕적 검증이나 정책 검증이 아닌 오로지 ‘나’와 ‘단체’의 이익만을 위해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선거기간 수의계약 몰아주기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어느 후보자도 수의계약을 어떻게 공정하게 할 것인지 약속하지 않았다. 서로 물어뜯기에만 급급했다. 이는 달리 생각해보면 누가 당선되던 수의계약 몰아주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두 유력 후보는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 군수선거 출마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마지막이니 눈치 볼 것이 수의계약 몰아주기를 할까도 싶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업자들과 결탁이 돼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도 든다.  
선거는 끝났고, 후보자들 곁에서 적극 지지를 외쳐대던 세력들이 특혜를 받지 않는지 지켜보아야겠다. 온정에 휩쓸리지 말아야 하고, 친소관계를 신경 쓰지 않아야 한다. 대상이 누구든지 단호하게 잘못된 점은 잡아내고 고쳐야 한다. 
수의계약을 노리고 지지한 이들, 취업을 대가로 도운 이들, 보조사업 등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고 나선 이들, 진급을 위해 법으로 금지된 일을 하고, 그 대가를 바라고 또 선거를 도왔다고 기분없이 특혜를 주는 일이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겠다.
문재인 대통령 인기 덕에 지역을 온통 파란물결로 물들인 민주당은 자만하기보다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도덕적이어야 하고,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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