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01)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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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01)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8.06.21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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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 진실위에 있고 역리가 순리를 지배하며 불의와 악이 정의와 선을 핍박하고 부도덕한 사람이 유덕한 사람을 지배하며 아래에 있어야 할 사람이 위에 있게 되면 세상이 혼란스러워진다. 정신이 굽은 사람은 바른 길을 갈 수 없다. 지도자란 좋은 세상을 위해 대중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 가야 할 안내자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리에 어긋난 적폐를 바로잡고 함께 사는 도리를 찾아야 한다. 역리를 순리로 바꾸어야하며 서로를 상하게 하는 소모적 경쟁을 그치게 하고 인류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존을 지향하는 길로 가야 한다. 진리와 진실에 대한 신념이 없는 사람, 세상과 사물을 보는 눈이 어두워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은 진정한 의미의 지도자가 아닌 자격 없는 지도자다. 인간의 도리에서 이탈한 지도자는 진리를 보는 눈이 없는 사람으로서 올바른 길로 대중을 인도할 수 없다.

사회의 구성원을 밝은 곳으로 인도하기 위해선 세상과 사물을 보는 밝은 눈을 가져야하고 밝은 눈을 가지려면 심성이 맑고 정신에 욕심의 때가 끼지 않아야 한다. 심성이 맑지 않고 탁하며 정신에 탐욕의 때가 끼면 세상과 사물을 보는 올바른 눈을 가질 수 없다. 때문에 지도자는 심성을 어둡게 하며 시야를 흐리게 하는 돈, 지위, 명예 등의 세속적 탐욕을 경계하고 멀리해야한다. 지도자는 이성적이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좋아함과 싫어함의 감정에 구속되지 말아야한다. 감정에는 사물의 옳고 그름을 보는 눈이 없어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여 공익을 해치기 때문이다. 윗사람이란 거부할 수 없는 물리적 힘을 가졌기 때문에 윗사람이 아니다. 순리를 거스르고 도덕성을 결여한 힘은 사악한 폭력일 뿐이다. 직위나 명예 등의 권위를 이용해 윗사람 노릇을 하는 것은 직위나 명예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훼손하는 행위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세상과 사물을 보는 밝은 안목에서 나오는 뛰어난 식견과 존경할 만한 인격으로 설득한다. 고매한 정신과 사람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심성의 힘에서 발생한 존경심 때문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따르게 하는 것이 진정한 윗사람이다. 윗사람은 세상과 사물을 보는 눈이 아랫사람보다 더 밝고 순리와 역리를 구분할 줄 알며 말과 행실이 아랫사람의 모범이 됨으로서 아랫사람이 따를 만하고 세상의 정의와 평화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는 사람이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좋은 세상을 위해서는 공정한 사회가 되어 진실과 도리가 통해야 하며 사람사이의 사랑이 충만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사람은 천속자(한울에 속한자)가 있고 세속자(세속적인 사람)가 있다. 지도자는 인간의 한울 사회를 지향하는 천속자(天屬者)이어야 한다. 천속자는 나와 남을 하나가 되어야 할 상생운명체로 보기 때문에 경쟁관계가 아닌 협력관계로 본다. 천속자는 나와 남의 행복과 불행이 별개로 떨어져 있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불행한 사람이 있는 한 내가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이치를 터득한 사람이다. 즉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을 상하게 함으로 남을 불행하게 하는 나의 행복은 온전한 행복이 아닌 불완전한 행복이며 진정한 행복이 아닌 거짓 행복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다. 세속자는 나와 남을 별개의 운명체로 보기 때문에 상생이 아닌 경쟁 관계로 이해하면서 세상의 불행을 만들어낸다. 세속에서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대부분이 대립과 경쟁을 통해 얻어지기 때문에 세속적 욕망을 추구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승패에 따른 불협화라는 악의 씨앗을 만든다.

천속자인 노자는 최선의 보물로서 세가지 꼽았으니 자비와 검소와 남 앞에 나를 앞 세우지 않음이다. 자비는 인간이 갖는 약점과 결함에 대한 사랑과 용서이며 검소는 자신을 소박하게 보존하기 위해 꾸미지 않고 빈궁한 사람과 함께 나누기 위해 사치하지 않음이고 나를 앞 세우지 않음은 진실을 살리기 위함이며 자기 덕과 능력에 대한 겸손함과 세속적 이익에 대한 양보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돈 지위 명예 등의 세속적 이득에는 남을 앞 세우고 자기를 뒤로 돌리며 이득 밖에서 처신함으로서 자기가 탈속한 한울에 속한(천속자) 사람임을 증명한다.

천속자는 인류가 함께 사는 세상을 추구하기 때문에 함께 사는데 필요한 나눔의 덕목인 절제와 검소함을 몸에 익히고 있으며, 남을 배려하는 덕목인 겸양이 몸에 배어있고,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한 여유와 부드러움이 마음에 자리 잡고 있어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한다. 천속자는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정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세속적 욕구인 돈 지위 명예보다 중시한다.

천속자만이 천작을 얻을 수 있고 천작(한울의 벼슬)은 세속적 벼슬의 자격증이다. 세상의 악이 득세하고 사라지지 않는 것은 지도자의 자격인 양심(세속의 욕망에 더럽혀지지 않은 한울의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사람위에 서있기 때문이다. 선이란 세상을 공정하고 평화롭게 하는 것이며 인간의 불행을 예방하는 총체적 덕이고 악이란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해침으로서 불행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위에 군림하려는 마음에는 교만이라는 폭력의 씨앗이 들어있다. 한울을 섬기는 사람은 마음이 경건하고 경건한 마음속에는 겸손이 들어있다. 한울을 섬기는 사람만이 사람을 섬기고 사람을 섬기려는 사람만이 사람위에 설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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