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듣도 보도 못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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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듣도 보도 못한 정치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8.06.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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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시민의 힘으로 만든 ‘삐딱한’ 정당 ‘
이진순 와글대표 저, 문학동네 출판

직접ㆍ참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새로운 통찰과 상상력 ‘제시’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민참여 정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해외 사례를 소개한 책이다. 2015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에 동명의 제목으로 연재된 원고를 바탕으로 했다. ‘다수결에 의한 대의민주주의’는 그 시효가 다했으며, 시민의 직접참여에 의한 풀뿌리정치 시스템이 그 대안이라는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의 뜻을 표했다.”
출판사가 이 책을 소개한 글이다.
이 책은 ‘기자가 되겠다’며 대학에 갔으나 ‘말도 안 되는 세상에 말도 못하는 언론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어 미국에 유학 가서 「인터넷 기반의 시민운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서 ‘와글와글한 군중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실험’을 위해 ‘정치 스타트 와글’을 설립한 이진순 와글 대표와 ‘와글’이 출판했다.
1부에서는 “모든 이들이 평등하고 투명하게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정당의 노선과 규약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나라는 꿈에 불과한 걸까?”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새로운 정당 모델을 제시한다. 민의를 보다 많이 제대로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외국의 정당들, 바르셀로나의 지역정당 ‘바르셀로나 엔 코무(Barcelona en Comu)’와 스페인의 포데모스(Podemos)는 소속 의원의 봉급을 제한하고, 관용차 이용 등 특권을 거부하며, 공약 우선순위와 당론을 시민들이 결정하게 한다. 시장의 일정을 공개하는 투명정치를 실천한다. 다양한 사회집단이 수평적 연대를 이뤄 일군 결과임을 강조한다. “‘새 정치’는 ‘새 인물’이 등장해 단박에 바꾸어놓는 것이 아니라, ‘새 시스템’으로 의사결정 과정을 혁신할 때 가능한 것”임을 강조한다.
2부에서는 활동 시간과 지역에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의견을 모으고 집단행동을 준비하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소개한다. 끊임없이 성찰하는 ‘다수의 군중’에 의해 변화하는 사례들을 통해 “정치 엘리트나 전문가가 독식하는 정치공학이 아닌, 토론과 공유로 이루어지는 예술로서의 정치.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듣도 보도 못한’ 세상, 그 유쾌한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온라인을 활용한 정치는 한국에도 낯설지 않지만, 선거철에만 반짝 운영하고 평소에는 게시물 하나 갈무리하지 않는 정치인 사이트는 시민들의 의견 수렴이나 소통보다는 자신의 선전과 통보에 집중하는 일방적인 홍보창구일 뿐이다.
이 책에는 평범한 시민들이 플랫폼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히 담겨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는 직접민주주의, 민주주의를 더 성숙시키기 위한 참여민주주의의 활성화를 위해 스스로 조직하고, 발언하고, 움직이는데 도움 되는 사례들이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권력이 어디서 어떻게 작동하고 제도화하는지, 어떻게 온오프라인 참여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계속 성찰해야 합니다. 디지털로 가능한, 보다 더 민주적인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더욱더 경계하고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222쪽)
“우리 사회에서 민주화시대가 종언을 고한다 하더라도 자유ㆍ정의ㆍ연대를 추구하는 민주주의는 초시간적 가치다. 이 책을 통해 직접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새로운 도전과 성취를 만날 수 있고,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상상력을 선사받을 수 있다.”(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이 책을 읽고 참여하고 행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민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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