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매가격 4000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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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매가격 4000원 결정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2.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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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량 급증, 소비예상량 초과 우려

장류원료 계약재배사업

올해 콩 계약수매 가격이 킬로그램(kg)당 4000원으로 책정된 가운데 계약수매 신청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콩 생산농가, 전통장류제조업체, 군내 5개 농협 간부와 군 관계자들로 구성된 콩 계약수매 가격결정위원회는 지난해 3500원이었던 콩 수매가격을 올해는 4000원으로 결정하고 계약수매 신청을 받기로 했다.
당초 일부 농가 대표는 4400원을, 장류업체에서는 3500원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가격결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콩 선별을 확실히 하고 수분함량을 15% 이하로 맞추는 조건으로 40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창규 농업기술과 작물기술담당은 “지난해 콩 가격이 워낙 좋아 농가에서는 가격을 많이 받기 바라지만 장류업체의 사정도 무시할 수 없어 중재에 어려움이 있었다. 수차례 만나서 결정한 만큼 가격에 대한 불만은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군, 보조금 이중지급 불가…메주공장 소요량 불투명 ‘골치’
농가, 높은 수매가격+보조금 추가 지급 기대 높아 ‘선호’

문제는 다른 곳에서 생겼다. 콩을 심기만 해도 헥타르(ha)당 50만원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말이 나돌면서 계약수매 신청농가가 급증한 것이다. 여기에 군이 야심차게 설립했던 해썹(HACCP) 메주공장이 운영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면서 당초 군이 예상한 콩 소비가 어렵다는 지적과 우려도 있다.

설추호 농정과 친환경농업 담당은 “원칙적으로 모든 보조금은 이중지원이 불가하다. 군에서 계약수매를 독려하기 위해 추진하는 유통장려금은 계약수매량 200kg에 한해서 농가에 20만원이 지급되는 것인데 마치 계약수매를 하면 양에 상관없이 1kg당 1000원씩 모두 주는 것처럼 와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군은 전통장류업체 소비량에 장류식품사업소의 ‘해썹 메주공장 생산가능’ 답변을 얻어 올해 콩 계약재배 수요량을 450톤 정도로 예상했다. 그런데 메주공장의 생산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콩은 아직 파종도 안했는데 ‘남는 콩’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농가의 콩 계약수매 신청면적은 이미 군 예상면적인 500ha에 육박했고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계약수매 단가는 4000원이지만 콩 생산장려금과 유통장려금을 더하면 실제 농가에서 받는 금액은 1kg당 5000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군이 생각지도 않은 콩 유통문제까지 감당해야 할 공산이다. 설 담당은 “군이 장류 고장이라 콩을 확대 재배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메주공장이 소요량에 대한 답을 아직 주지 않았다. 장류생산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수매 물량만 늘어난다면 결국 군이 남는 콩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 경우 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계약수매를 신청한 농가에 지급할 유통장려금도 예산을 늘리거나 제한된 예산 규모에 맞춰 지급을 제한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으나 군은 현실적으로 모두 힘든 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 군이 진정한 장류고장으로 가는 길목인 콩 계약수매과정이 출발부터 매끄럽지 않다. 농가의 수매량 조절과 해썹 메주공장의 가동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군은 장류특구 선전만 앞세우기 보다는 실질적인 농가소득과 장류산업 발전을 위해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과 처음부터 민을 배제한 계획이었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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