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03) 영혼의 나와 육신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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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03) 영혼의 나와 육신의 나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8.07.19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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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에 깃들여 인간의 활동을 지배하며 육체가 죽어도 존재하는 정신적 실체”
영혼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영혼은 마음과 정신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인간이 고귀한 것은 영혼 속에 신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영혼이 아닌 몸을 자신으로 아는 사람은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만 죄악을 범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속한 돈 지위 명예 권력이라는 끝없는 허영심을 추구하면서 죄악을 만들어간다. 육신을 따르는 마음은 탐욕 때문에 탁하고 악취를 내며 죄악을 만들며 죽고 영혼을 따르는 마음은 청정하여 악취가 나지 않으며 썩거나 죽지 않는다. 형체를 가진 모든 생명은 살기 위해 경쟁하면서 다른 생명을 희생시킨다. 생명에게 죽음이라는 종말이 있는 것은 다른 생명을 먹이로 하는 인과응보이며 신과 영혼이 죽지 않는 것은 형체를 갖지 않음으로 다른 생명에 위해를 가하지 않고 선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형체를 갖지 않는 영혼을 도라 하고 형체를 가진 몸을 그릇이라 한다.”(역경 계사 상)
몸은 영혼을 담는 그릇이며 그릇인 몸은 세월이 가면 늙고 죽는다. 마음이 정신이 아닌 몸을 추종하다보면 영혼이 빈궁해지고 영혼이 빈궁해지면 신이 설 자리를 잃고 영혼 속에 신이 살지 않으면 생각이 저속해지면서 죄악이 무성해진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복음14.6)
示(시비를 보는 눈)+日(밝음 따뜻함 사랑)+丨(투과, 소통)=神이다. 신은 영혼의 빛이요 만물을 살리는 따뜻한 사랑이고 옳고 그름을 보는 눈이며 공감능력이고 소통이다. 빛은 생물의 원인이며 삶의 근간이다. 하여 신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한다. 인생에 있어 영혼을 살린다는 것은 진리이고 진리는 인간이 가야 할 길이다.

“죽어도 잊혀 지지 않는 사람은 오래 사는 것이다“(노자)
육신은 생멸하지만 영혼은 살아있는 사람으로 거처를 옮겨 살며 생멸을 초월한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살아있는 모든 것은 생과 사가 있지만 형체가 없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영혼은 생사를 초월한다. 인간의 영혼이 생사를 초월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영혼 속에는 형체를 갖지 않는 불멸의 신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성숙해진다는 것은 동물적 존재에서 영혼적인 존재로 승화되어가는 것이고 영혼이 승화되어 간다는 것은 영혼이 신을 닮아 선해진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이 선을 좋아하고 악을 싫어하는 마음이 일치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의 영혼에는 똑 같은 하나의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인류가 하나의 몸임을 증명한다. 너와 내가 하나라면 경쟁하고 대립할 이유가 없어지고 경쟁하고 대립하지 않으면 차별이 없어지고 차별이 없다면 부귀를 다툴 이유가 없어지고 부귀를 다투지 않는다면 악이 발생하지 않는다.

영혼은 함께 행복한 사회를 지향한다. 성현들은 몸이 아닌 영혼속의 신을 자기화 한 사람들이다. 때문에 성현들의 언행은 신의 뜻을 대변한다. 인류가 하나로 된 공동 운명체라는 사실을 모르는 무지가 소유의식을 만들고 소유욕은 다툼을 만들며 다툼은 전쟁의 원인으로 발전하고 전쟁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쓰여야 할 노동의 대가를 인류의 파멸을 위해 쓰이게 한다. 몸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만이 나의 전부라는 무지와 착각은 세속적 욕망을 부채질하고 영혼이 내가 아니고 몸이 나라는 의식은 남을 존중하지 않으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우고 남의 아픔에 대한 공감을 방해한다. 인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태어나 자라고 사람사이에서 사는 관계적 존재이다. 인간이 관계적 존재라면 나와 남의 행복과 불행도 관계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행복과 불행은 서로 물들이는 관계적인 것으로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을 침해하며 남의 행복이 나의 행복을 보강한다. 영혼을 나의 주체로 생각하면 나는 신성해지고 몸을 나의 주체로 생각하면 나는 동물로 전락한다. 만약 내가 동경하는 사람이 내 안에 있다면 참으로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런데 내가 동경하는 사람보다 더 위대한 신이 내 영혼 속에 있다는 사실을 나는 망각하고 있다. 내안의 신을 섬기는 것은 육신에 속한 정욕이 자리 잡고 있는 마음을 신의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성은 심성의 눈이며 영혼은 육신의 눈이고 안내자이다. 부활이란 몸에 속한 내가 영혼에 속한 나로 변신함을 의미한다. 육신은 개체의 생명이고 영혼은 인류의 생명이다.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선 영혼을 나로 하여 매 순간을 신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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