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05) 세속적 욕망이 인생을 괴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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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05) 세속적 욕망이 인생을 괴롭게 한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8.08.22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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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를 가진 생명은 순간적이나 영혼은 형체를 갖지 않기 때문에 영원성을 가질 수 있다. 형체를 가진 우리육신은 우리 마음대로 키우거나 줄일 수가 없고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지만 형체를 갖지 않는 영혼에 속한 정신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크게 키울 수 있고 생로병사를 초월 할 수 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 말은 육신의 감정과 욕망에 구속된 나가 아닌 진리와 도리를 추구하는 영혼에 속한 이성의 나를 알라는 뜻이다. 자기를 신성하게 하는 것이 영혼이며 천박하게 하는 것이 육신적 욕망인 것, 자기에게 필요한 것은 내면의 수신이며 불필요한 것이 사치라는 것, 친하고 가까이 해야 할 것은 진실과 진리이며 경계하고 멀리해야 할 것은 주색잡기의 도락과 정욕이고 비워야 할 것은 물욕이고 채워야 할 것은 정신적 재산이며 영원한 것은 영혼속의 신이며 육신은 순간적인 것, 의미 있는 것은 선행이고 무의미한 것은 악행임을 아는 것이다.

 영혼의 마음인 이성은 이해득실과 시비선악을 가리는 저울이며 행복과 불행의 척도로서 나의 정수(精粹))이다. 따라서 나의 핵심인 영혼을 아름답고 선하게 가꾸어 키우는 것에 정신과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 나의 삶을 신성하고 의미 있게 하며 불행을 멀리하고 행복을 지키는 요체이다. 형체가 그림자를 갖듯이 육신적 가치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육신적 가치에서 한사람의 행복의 빛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만드는 그림자를 드리운다. 한쪽 면이 빛을 받으면 반면은 그늘이 지듯이 우리가 육신적 가치에 심혈을 기울이면 영혼은 그늘이 진다. 육신에 속한 감정은 물질적인 세속적 가치를 욕망하고 영혼에 속한 이성은 신의 눈으로서 인생의 지혜와 어리석음 길흉화복과 선과 악을 볼 수 있어 탈속적인 영원한 한울의 가치를 욕망한다. 육신적 가치인 지위 명예 권력은 대립과 경쟁을 통해서만 가질 수 있고 영혼의 가치는 세속적 욕구를 버리고 함께 사는 마음으로 차별 없는 세상을 추구해야만 가질 수 있다.

 육신은 자기 밖의 물질로 자기를 보존하고 영혼은 자기안의 것으로 자기를 보존한다. 육신은 남의 것을 욕구하고 영혼은 자기 것을 욕구한다. 육신이 구하는 세속의 보이는 가치는 제한되어 있어 다툼을 만들지만 영혼이 구하는 비세속적 가치는 공기처럼 무진장하여 아무리 써도 줄어지질 않아 다툼의 소지가 없다. 영혼은 자가 생산하고 육신은 남에게 의존한다. 영혼은 덕으로 몸을 삼고 도리를 길로 삼으며 육신은 이익을 몸으로 삼고 욕심을 길로 삼는다. 영혼은 비움으로 양식을 삼아 자기를 지키고 키우기 때문에 늘 만족하며 육신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독 같은 욕심을 채우려 함으로 삶을 늘 불만스러운 것으로 만든다. 육신은 남의 생명을 밥으로 삼으며 영혼은 자기의 정신을 밥으로 삼는다. 육신은 감정의 지시를 따르고 영혼은 이성의 지시를 따른다. 육신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자기 밖을 치장하고 영혼은 자기의 성숙을 위해 자기의 내면을 가꾼다.

 모든 불행은 영혼을 소외시키고 육신을 자신의 중심으로 세우는데서 시작된다. 육신적 가치를 영혼의 가치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과 세상에 해악을 주는 어리석은 지혜로 자기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떨어뜨린다. 물질적 이익을 위해서 신의를 헌 신작처럼 버리고 세속적 이익인 지위와 명예를 갖기 위해서는 불의와 거짓말과 속임수를 마다하지 않으며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살인도 불사하는 추악한 짓을 한다. 육신에 속한 세속적 욕망은 순간적 존재에 불과한 육신의 나를 만들기 위해 영원한 아름다운 존재인 영혼의 나를 죽인다. 천박하고 저급한 나를 만들기 위해 선하고 아름다운 나를 훼손한다. 사람을 빈부귀천과 상하로 차별하는 세속적인 가치는 나와 남에게 상처를 주는 대결과 싸움을 통해서만 가질 수 있음으로 필연적으로 피할 수 없는 죄악을 만든다. 죄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육신적 욕망이 충돌하면서 마음과 말이 막히고 불통하는데서 시작된다. 따라서 서로를 상하게 하는 세속적 욕망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

 육신에 속한 욕망은 눈앞의 순간적 이익을 위해 영원에 속한 이익을 버리게 하여 나를 진리의 길에서 이탈하게하며 빈부귀천의 차별 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함께 사는 마음을 잃게 한다. 영혼은 무형의 공간적 존재이며 공간은 비움이다. 나를 비우면 남과의 소통이 잘된다. 소통한다는 것은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여 적을 줄인다는 뜻이며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적을 줄인다는 것은 지지자를 늘리고 불행의 원인을 제거한다는 의미다. 비움의 존재인 영혼은 불화의 원인인 욕심을 제거함으로서 사람을 진실하고 선하게 하며 사랑과 정의와 도덕으로 인도하여 인류를 소통하게 한다. 영혼은 육신의 나를 비워 진리의 나로 채우려 하기 때문에 나와 남의 합일을 추구하고 합일은 세상의 평화를 만든다. 신의 눈으로 사물을 보는 영혼은 인류가 한 몸임이며 각개인은 인류라는 몸의 지체라는 사실을 알지만 육안에 의지해 사물을 보는 육신적 생각은 지체인 자기를 고집하여 남과 대립하며 대립은 소통을 가로 막고 소통이 막히면서 세상의 재앙이 발생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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