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준비,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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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대 준비, 무엇을 할 것인가”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8.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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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회 창립 31주년 기념, 김련희 강사 초청 강연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이 성사되면서 북한에 대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순창군농민회는 창립 31주년을 맞은 지난 26일, 농민회관 3층 교육장에서 시민강좌를 열었다. ‘한반도 통일시대 준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주제로 약 두 시간 동안 펼쳐진 강의는 <나는 대구에 사는 평양시민입니다> 저자 김련희(48) 씨가 맡았다. 김 씨는 2011년 지병 치료를 위해 중국 브로커의 소개로 한국에 입국했으나, 브로커에게 여권을 뺐기고 탈북자가 됐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북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살시도, 자진 간첩 신고 등을 벌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지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강연에서 그는 “국가정보원 요원이 북쪽을 그렇게 모르는데 남한 사람들이 북한을 알 수 없다”면서 “아직도 북쪽에는 고층건물도 아파트도 없고, 북쪽 사람은 지하철을 타보지 못했다고 믿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면서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통일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1년 소련 및 동구권 붕괴로 고립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제는 파탄에 이르렀고, 1990년대 중반의 흉작에 이은 수해로 인한 최악의 대흉작 등이 겹쳐 배급제가 붕괴되며 아사자가 속출했으나 ‘항일빨치산의 눈물겨운 고난과 불굴의 정신력'을 상기하며 이겨냈다”면서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세대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멈추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북쪽은 대규모 시설ㆍ(개성) 공단 건설에 앞서 탁아소와 유치원을 건설한다”면서 ‘하루 8시간 노동, 주택 무상공급, 의료 무료. 산모 8개월 휴가’ 등 “인민들을 배려하는 나라”다고 강조하고 “내가 북한으로 돌아가면 이곳에서 느낀 동포애와 혈육의 정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구준회 씨는 “분단 이후 남한사회를 장악한 권력이 주입시킨 북한 모습이 아닌 사실 그대로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것이 통일시대 준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강연도 좋지만 남과 북의 농민과 노동자, 청년과 여성, 청소년과 학계가 서로 만나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년 8월, <나는 대구에 사는 평양시민입니다>를 출판한 김련희 강사는 올해 초 다시 여권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반려했단다. 그는 지난 6월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본인 송환 문제를 논의해달라고 요구한 그는 8월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태에서 9월에는 북한에 돌아갈 꿈을 꾸고 있다. 그는 “나는 대구에 살고 있는 평양시민이다. 내 고향이며 딸과 신랑, 부모님이 있는 그곳으로 돌아가기가 너무 힘들다”며 “올해는 꼭 북한으로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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