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과 인접지역인 담양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군내 양계장을 비롯한 축산농가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지난 달 25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담양읍의 한 오리 사육농가에서 폐사한 오리를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H5N1) 바이러스가 검출돼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농장의 오리 1만1000여 마리가 살 처분됐다. 이곳은 최근 경기도 여주의 한 부화장에서 병아리를 들여와 사육 중이었다. 전라남도는 해당 농장 주변 직선거리 기준 3킬로미터(km)안을 위험지역으로, 10km안은 경계지역으로 설정했다. 도경계가 있지만 우리 군에서는 금과면 일부 지역이 담양읍으로부터 10km반경 안에 포함되고 있고 군과 담양을 오가는 차량이 많아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치사율이 높아 그 증상이 대부분 폐사로 나타나는 등 가금류 농가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현재 43농가 19만여 수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금과면 지역은 군에서도 가금류 사육이 많은 곳이라 바이러스가 군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오정곤 금과면 산업담당은 “이미 면내 전 마을 이장에게 통보해 가금류 사육농가는 특히 소독과 방역에 신경써달라고 공지했으며 예찰활동을 하고 있다. 1만수 이상의 대규모 농장은 자체 소독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상부 지시에 따라 외부유출을 금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농장주는 “바이러스는 추운 곳에서 특히 활동이 왕성한데 우리가 기르는 육계는 사육환경이 따뜻해 바이러스의 활동이 덜하다. 요즘은 항생제를 많이 먹이지 못하지만 날짜에 맞춰서 백신을 투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제역과 더불어 조류인플루엔자까지, 전국이 가축전염병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그동안 안전지대를 유지해온 군은 그간 해온 방역활동을 바탕으로 가축질병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