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인민에게 ‘90도 인사’한 문 대통령
상태바
평양 인민에게 ‘90도 인사’한 문 대통령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8.09.19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났다. 18일 오전 10시쯤 북쪽 순항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영접을 받으며 밝은 색 한복 차림의 평양 인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열렬히 환호하는 평양 인민들을 향해 90도로 몸을 굽혀 인사했고, 김정숙 여사도 따라 인사했다.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를 담은 영상을 보며 문 대통령의 몸에 밴 겸손에 새삼 놀라며 사람에 대한 예의에 깊은 신뢰를 느낀다.

실제로 ‘문대통령의 90도 폴더 인사’ 영상에 순식간에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접속했다고 한다. 많은 시민들은 “이른바 ‘백두혈통’의 1인 권력 체제에 익숙한 북한 주민들로서는 문 대통령의 깍듯한 이미지가 생소하게 비칠 수 있지만, 민주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몸소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았을 것 같다. 국가지도자의 처신이 바르고 믿음직스러워 행복한 국민이 많아지면 그도 국력 신장이라는 생각에 한참동안 우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환영 나온 평양 인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악수하고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북쪽 인민들은 문 대통령이 가까이 다가가자 잠시 놀란 모습이었지만 곧 흔들던 꽃을 한 손에 옮겨 쥐고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반겼다. 뒷줄에 자리한 이들은 목을 길게 빼어 내다보기도 했다.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박수를 치면서 격렬하게 환영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발걸음을 늦추고 악수하는 문 대통령 뒤를 따랐다. 보기 좋았다.

북쪽 인민을 ‘깜놀’하게 한 문 대통령 ‘90도인사’는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에는 전단 100억장 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거”다며 “사람들을 서로 잇는 것은 돈이 아니라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마음”이라는 한 역사학자(전우용)의 평가도 나왔다. 북쪽에서는 악수는 서양식 인사, 90도로 허리를 굽히는 인사는 ‘최고 존엄’(수령)에게만 하는 인사법이라니 문 대통령의 모습이 ‘파격’으로 비쳤겠다.
“기차 타고 평양 가서 옥류관 냉면 먹고 대동강에서 뱃놀이 하고 싶다. 한강하고 쌍둥이처럼 닮은 대동강 보니 가슴이 울컥~!! 역시 우리 땅 한민족 맞구나. 저런 땅을 70년 동안 가보지도 못 했다니 이제라도 이런 비극과 아픔을 끝내야 한다. 분단과 생이별의 고통을 끝내야 한다.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이런 분단과 냉전을 끝내고 평화를 여는 큰 발걸음이 되기 바란다.” 한 네티즌이 남긴 응원하는 글이다. ‘진정한 안보는 걱정 없는 내일’이라는 인식과 남북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본적인 마음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정상회담 둘째 날, 두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라도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한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앞장서서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앞길에는 탄탄대로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서서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만남을 보면서 가슴 뭉클하게 벅찬 희망을 느끼는 건 과도한 감흥인가. 촛불을 들어 탄생한 정부에서 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그리고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되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습니다.” 약속했다. 그 약속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 대통령을 보면서 군수가 생각나는 것은 내가 국민이기 전에 지역주민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군수로 바꾸고, 의원으로 바꿔보니 정치인 모두, 지켜야 할 도리(道理)다. 주민에게 먼저 ‘90도 인사’하고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 일구는 지방정치인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