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07) 생각 농사를 잘 지어야 인생이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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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07) 생각 농사를 잘 지어야 인생이 풍성해진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8.09.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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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에는 보이는 동물로 태어나 보이는 동물로 죽는 사람이 있고, 삶의 목표를 정신의 완성에 두어 육신을 벗어나 보이지 않는 신으로 진화해 가는 사람들이 있다. 삶의 시간을 가장 뜻 깊게 보냄으로써 자신을 성스럽게 만든 진정한 인생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생각에는 언행으로 실행이 되었을 때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주인의식을 가진 생각이 있고, 행위의 결과에 무책임한 나그네 생각이 있다. 책임의식을 가진 생각은 도리를 인식하는 이성의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에 언행이 몰고 올 결과를 충분히 고려하여 도덕적이며 선을 지향한다. 반면 결과에 무책임한 나그네 생각은 사물을 보는 눈이 없는 욕망으로 이익을 추구하고 신뢰할 수 없는 일시적 감정의 끌림에 의존하여 순간적이며 찰나적이다. 사람들은 무책임한 나그네 생각에 휘둘리면서 자신과 세상을 불행하게 하는 죄악을 만든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고 인간의 마음은 생각을 살려 키우는 방이며, 모든 사람들의 생각의 방에는 매순간 온갖 수많은 생각이 드나든다. 저속하고 사악한 생각에서부터 자신의 존엄성을 높이는 선하고 성스러운 아름다운 생각이 뒤섞여 드나든다. 수많은 생각 중에서 버리고 선택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간다. 어떤 사람은 생각의 방에 사악하고 저열한 생각을 살리고 선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버림으로써 사악하고 저열한 사람이 되고, 어떤 사람은 선하고 성스러운 생각을 살리고 저속하고 사악한 생각을 버림으로써 선하고 성스러운 사람이 된다. 누구도 저열하고 추악한 생각을 선택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저열하고 사악한 생각을 선택하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현실적 이익을 추구하는 육신적인 가치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현실적 가치관인 몸에 속한 생각은 관능적이고 달콤하며 유혹적이어서 마음을 끌어당긴다. 문제는 세상사란 달콤한 것과 쓴 것이 함께 있다는 사실이다. 높은 지위에는 추락이 있으며 물질적 이득이 있는 곳에는 명예의 손실이 있고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곳에는 슬픔과 서러움이 함께 있다는 사실이다. 몸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은 맛이 담담하며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진리에 속한 생각도 담담하여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정신에 속한 생각은 세속적 지위를 구하지 않으므로 추락의 위험이 없고 이득을 구하지 않으므로 손실이 없으며 쾌락을 구하지 않으므로 슬픔과 서러움을 피할 수 있다. 진리의 생각은 이득을 주되 손실이 없다. 세속의 지위를 구하면 못 올라서 괴롭고 오르면 추락이 두려워지지만 정신의 지위에는 오름과 떨어짐의 염려가 없다.
세상에서 최선의 보물은 내 안에 있는 선한 정신이고 가장 더러운 것은 내 안에 있는 사악한 마음이다. 내 안의 선한 정신이 최선의 보물인 것은 선한 정신은 자신의 삶과 세상을 행복의 길로 인도하며 도둑맞지 않고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내 안에 있는 사악한 마음이 최악의 더러운 것인 이유는 내 밖의 더러움은 발길을 돌려 피할 수 있지만 내 안의 더러움은 마음속에 들어있어 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의미와 가치를 결여한 쓸모없는 생각이 마음 방을 차지하고 있게 되면 삶에 의미를 주는 쓸모 있는 생각이 마음 방으로 들어올 수가 없다. 쓸모없는 생각으로 의미 없이 소일하기에는 인생은 너무나 짧고 소중하다.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최선의 자기를 만드는 일이다. 생각이 고집이라는 틀에 갇히게 되면 어리석어지므로 생각은 비움을 벗으로 삼아야 한다.
생각은 씨앗이며 마음은 생각들이 자라는 밭이다. 사람의 마음 밭에는 나와 남과 세상을 살리는 곡식과 같은 선한 생각과 나와 남과 세상을 해치는 잡초와 같은 해악이 함께 자란다. 생각을 선택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사는 것은 자기 만들기를 포기한 것으로 자기의 존엄성을 배신하는 것이다. 위대한 사람이란 마음 밭에 세상을 살리는 곡식과 세상을 치료하는 약초 같은 생각을 잘 가꾸고, 풍성하게 수확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좋은 생각을 가꾸지 않는 마음은 농부가 농사를 포기하고 방치한 전답과 같다. 나쁜 생각은 좋은 생각보다 생명력이 강하다. 세상이 살맛이 없고 실망스러운 것은 사람들이 각자의 마음 밭 가꾸기를 게을리 하여 세상에 해악을 만드는 사악한 생각들이 무성히 자라게 방치함으로써 아름답고 선한 생각들이 잘 가꾸어지지 않는 까닭이다. 분노와 증오, 시기와 질투, 원망 등 삶에서 파생하는 쓰레기들은 그나마 짧은 인생을 에누리하므로 즉시 버려야한다. 현명하고 지혜롭다는 것은 좋은 생각과 나뿐 생각을 잘 가려내어 버릴 것을 버리고 가꾸고 키워야 할 취사선택을 잘하는 사람을 뜻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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