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사업자, 12억 부지구입…소송 등 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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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사업자, 12억 부지구입…소송 등 다각 추진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3.04 10: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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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치 양계장반대공동대책위
 ▲또다시 양계장 전쟁을 치루고 있는 쌍치면 주민들. 면내 곳곳에서 나온 주민들이 양계장 예정부지인 양신마을 입구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군이 때 아닌 축사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유등면 종돈장과 금과면 오리농장, 구림면 한우번식우 단지에 이어 이번에는 쌍치면에 양계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이미 한 차례 ‘양계장 전쟁’을 치룬 바 있는 쌍치면민들은 쌍치면 양신리 산 70번지와 인근의 농지에 양계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군내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쌍치면 지역이 병으로 신음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조찬희(51ㆍ쌍치 옥산)씨는 “복분자, 블루베리, 오디 등 쌍치면 특산품 모두 안 씻고 먹을 수 있다. 이곳 농민들은 점차 친환경 농산물을 만들어가고 에너지도 화석연료를 줄여가며 환경 보전에 힘쓰는 중인데 양계장 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양계장 분진이 쌓여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주민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도시는 일조권 피해도 법으로 보호하는데 농민은 그런 것들이 전혀 없다. 앞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현재 쌍치면에서는 주민 163명이 공동대표로 발기해 양계장 반대 공동대책위를 세웠다. 최후의 1인까지 남아 투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한 양신마을 입구에서 면 소재지까지 2킬로미터(km) 구간에는 10미터 간격으로 양계장 건축에 반대하는 깃발을 꽂고 곳곳에 현수막을 걸었다.

당초 양계장을 건설하려고 했던 일출영농조합법인은 군에 건축허가 신청을 냈지만 군이 1차로 이를 보류했다. 그러자 400제곱미터(㎡) 단위로 시설을 쪼개 이번에는 쌍치면사무소에 신고했다. 400㎡ 이하의 건축시설은 허가가 아닌 신고만 하면 지을 수 있도록 농지전용규제가 완화되어있기 때문이다. 일출영농은 임야에 건축하려는 것을 군이 보류하자 행정심판도 청구한 상태다.

최영일 군의원은 “민원조정위원회에서 반려한 부분인데 처음에는 임야에 짓겠다고 했다가 군이 막자 농지에다 짓겠다고 신고를 했다.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양계장 반대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쌍치면에서는 주민들의 격양된 반응과 달리 일단 지켜봐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정주 쌍치면 산업담당은 “행정은 규정에 의해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어떤 현상이 일어난다는 가정 하에 하지는 않는다. 양계장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알게 되면 건설 여부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일출영농은 이미 예정 부지를 12억5000만원을 들여 매입한 상태다. 또한 행정심판과 신고제를 동시에 이용한 것으로 보아 양계장을 짓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한 인상이다.

주민들의 우려는 증거를 갖추고 있다. 양신리 일대의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양신저수지가 바로 예정부지 아래에 위치해 있고 그 거리는 불과 10미터(m) 밖에 안 돼 계분이 이곳에 흘러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수만(73ㆍ쌍치 양신)씨는 “저수지 물을 농업용수로 쓰고 있고 이곳은 조류독감이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었다.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는 주민들로서는 양계장이 절대로 좋을 리 없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미 다른 곳에서도 양계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 관련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면민을 비롯해 향우들이 나서서 힘써주기로 했다. 앞으로 3년간 긴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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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기 2011-03-04 22:03:04
닭장을 짓고 닭을 카우고 닭을 잡고 한다면 이 청정지역을 망가트리려고하는 속셈이다. 전북에 닭장들이 많이있는데 이곳까지와서 오염을 시키려고하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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