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고 부드러운 재즈 공연 … 장재영 씨 기획
치유농장 ‘치유벗’과 귀농귀촌 벼룩시장도 함께순창 재즈 축제 (JAZZ FESTA)가 보보문화관광연구소 주최로 열렸다.
비가 내린 지난 15일(토)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재즈 축제는 저녁 8시 반까지 장소를 세 번 옮기며 이어졌다. 첫 번째 장소는 순창읍내 레스토랑 ‘봄’에서 2시부터 3시까지 진행됐다. 기타리스트 유수, 피아니스트 최연비, 보컬 강은선이 멤버인 ‘하루차이’가 일반적인 핫 재즈에 차분하고 지적인 쿨 재즈 형식을 더한 새로운 재즈곡을 연주했다.
장소를 옮겨 ‘카페 제이(J)’에서 공연이 계속 됐다. 3시부터 나인 재즈 듀오(Nine Jazz Duo)가 일반 재즈를 기본으로 하고 가요와 팝 등을 섞은 매력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나를 달로 데려다 주세요(Fly me to the moon)> 1954년 유행한 멋진 팝송이 재즈 스타일로 변신해 카페 제이를 음악회장으로 만들었다. 이어 ‘김성수 트리오’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피아니스트 김성수와 콘트라베이스 김윤성, 드럼 이승윤이 호흡을 맞추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했다.
이날 <네버 마인드(생각하지 말아요)>라는 자작곡도 선보였는데 피아니스트 김성수 씨는 “이 곡은 생각과 고민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을 때 ‘이제 그만 생각하자’라는 마음으로 만든 곡이다. 여러분도 혹 고민이 있다면 그만 생각하고 이 곡을 통해 쉼과 위로를 얻기 바란다”고 소개했다. 전주에서 온 한 청년은 “어제 전주야행문화제에서 ‘김성수 트리오’공연을 보았는데 ‘앵콜’을 외쳤다. 그런데 ‘앵콜은 내일 순창에서 하겠다’고 해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다음 장소는 ‘청소년수련관’. 원래는 군청 마당에서 공연할 계획이었는데 비가 와서 바뀌었다. 청소년수련관 2층 실외공간에서 재즈 공연이 펼쳐졌다. 실내공간에서는 치유농장 ‘치유벗’과 귀농귀촌 벼룩시장 ‘촌시장’ 장터가 열렸다.
맛있는 햄버거와 소시지 냄새, 고소한 우리 밀 빵 냄새, 예쁜 화분, 악세사리 등이 2층 공간을 채웠다. 아름다운 음악이 귀를 지나 마음에 자리했다. 타악기 소리 공연과 강허달림 재즈 그리고 엔에스(NS)와 디케이(DK) 재즈까지 풍성한 음악이 퍼져 나갔다.
재즈축제를 준비한 장재영 대표(보보문화연구소)는 “세계여행을 하던 경험의 최고 결정체는 지역을 뜨겁게 만드는 것이라 믿고 순창에 정착했다. 고즈넉한 시골마을 여기저기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축제가 열리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보보순창이 올해 순창재즈축제로 그 바람에 다가선다. 소원을 계속 가지고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가 40년 동안은 안 이루어졌는데 이번 축제를 준비하고, 가수를 섭외하며 이뤄졌다. 이 축제를 통해 순창이 뜨거워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보보순창은 ‘본 보야지(BOn VOyage) 순창’ 약어로 ‘순창에서 즐거운 여행하세요’라는 프랑스어이다. 순창 재즈축제는 2016년 읍내 카페 ‘방랑싸롱’에서 시작돼 공연 두 번, 축제 두 번을 개최했다.
저작권자 © 열린순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