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중ㆍ고등학생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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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중ㆍ고등학생 간담회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8.11.29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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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학생 질문에 ‘사이다’같은 답변 안 보여

▲황숙주 군수와 중ㆍ고등학생 간담회에서 한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도서관 열람석 부족…공공도서관 운영시간 연장 ‘요구’
옥천인재숙 다니지 않는 학생도 교과 수업 지원 ‘필요’
일해야 하는 청소년 노동실태 파악해 대책 마련 ‘촉구’
학교 창문 열면 퇴비 냄새 ‘진동’ 불편하다 해결 ‘원성’
황숙주 군수와 읍내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의 간담회가 지난 23일(금)에 문화의 집 2층에서 개최됐다. 중ㆍ고등학생 87명과 인솔교사 5명, 군 관계자들이 모여 대화를 나눴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간담회는 교육지원 담당 설동승 계장이 사회를 맡아 학생들과 군수의 대화를 도왔다.
황숙주 군수는 “수능이 끝난 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교육은 교육청이 담당하고 있어서 군에서 반영할 수 있는 데 한계는 있다. 교육자치 영역과 지방자치 영역은 다르다. 지방자치에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자”며 서두를 꺼냈다.
황 군수는 “용감한 학생 먼저 얘기해 보자”고 독려하며, 학생을 지정해서 질문을 유도하기도 했다. 머뭇거리던 학생들은 대화가 진행되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00분 동안 진행된 대화에서 약 25개의 질문이 나왔고, 군수, 군 관계자, 교사들이 답변했다.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했고, 민감하거나 복잡한 현안은 추후 논의와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순창고 한진(2년) 학생은 공공도서관과 군립도서관 열람실 이용시간을 늘리고, 학습공간을 더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도선관 운영 담당 이정형 팀장은 “공공도서관은 교육청 소관이고, 군립도서관은 밤 11시까지 개방하고 있으며, 열람실을 증축하는 것은 수직 증축이 불가능한 건물이라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에 학생은 도서관을 하나 더 지어줄 수 있는지 물었고 군수는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군 관계자와 교사들에게 답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재청 제일고 교장은 “교육장(김택수)에게 연락해서 공공도서관 개방시간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겠다. 학교 도서관 개방 시간도 함께 늘리겠다”고 답했다.
순창고 조강익(1년) 학생은 모형자동차 동아리 운영비 지원과 장비를 보강할 수 있도록 100만원을 지원해 주길 요청했다. 황 군수는 100만원은 너무 적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동복지 담당 강현숙 계장은 동아리 운영자금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일고 한유민(2년) 학생은 교과서 구매 지원과 장류축제 때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단축 수업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황 군수는 교육지원청ㆍ학교와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이재청 제일고 교장은 축제 기간 단축 수업을 약속했다.
제일고 한수빈(2년) 학생은 “학교 창문을 열면 퇴비 냄새가 엄청 난다. 근래에 냄새가 너무 심해져서 불편을 많이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처를 요구했다. 군수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부분이다. 수능 당일 날 격려 차 학교에 갔다가 지독한 냄새를 잡아달라는 민원을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바가 있다”며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순창고 이슬(2년) 학생은 “인재숙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도 교과 수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황 군수는 “방과후 학교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슬 학생은 방과후 외에 도서관에 선생님을 배치해서 교과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양승종 옥천인재숙 원장은 “인재숙이 처음 생길 때 학원들의 반발이 심했다. 또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 수업을 지원해주면 더욱 반발이 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황 군수는 “옥천인재숙 인원을 늘릴 수 없느냐”고 물었고, 양 원장은 옥천인재숙 시설이 현재 인원에 맞춰져 있어서 그 부분도 힘들다고 말했다.
순창고 제경진(2년) 학생은 “얼마 전 강서구 피씨(PC)방 사건을 볼 때 현실적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의 여건이 열악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군내에도 아르바이트생들이 많다. 편의점과 식당은 최저 임금을 제대로 안 챙겨 주고 있다. 청소년들은 노동계약서를 작성해야 하고, 야간에 일을 시키면 안 된다고 배웠다.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학교 밖에 있어야 하는 학생들의 형편을 살펴서 군에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이 어떤 여건 속에 일을 하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해서 잘못된 부분도 시정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군수는 실태조사를 해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시정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제일고 우승진(2년) 학생회장은 “남원에는 학생연합이 존재해서 수시로 학생들끼리 소통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창은 면 단위 친구들과 소통이 거의 없다. 그래서 군내 중ㆍ고생 자치단체를 조직하고 싶다. 학생들이 회의할 수 있는 공간과 운영비용을 확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현숙 계장은 청소년수련관이나 문화의 집을 이용해 바로 운영할 수 있다며 청소년 시설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를 권장했다.
특수학급 학생들의 직업교육 확대와 지원, 학교 앞 방음벽 설치, 학교 인근의 어둡고 칙칙한 지역의 미화, 군내 주차ㆍ교통안전 문제, 북중 앞에 자전거 거치대 마련, 흡연구역 설치 등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갔다.
군수는 “우리나라는 노벨상 수상자가 평화상을 탄 김대중 전 대통령밖에 없다. 일본은 오타쿠 정신(한 분야를 깊게 파는 정신)이 있어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한 우물을 파서 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면서 “순창에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격려하며 대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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