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아주 지팡이’ 만드는 김필용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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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아주 지팡이’ 만드는 김필용 어르신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8.12.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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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만들려고 명아주 ‘재배’ … 아내 박이순 씨도 소문난 효부

▲명아주 지팡이를 만들어 이웃에게 나눠주는 김필용(89ㆍ구림 방화) 어르신과 효부로 소무난 부인 박이순(81) 씨가 카메라 앞에서 웃으며 손으로 브이(V)를 그리고 있다.
김필용(89ㆍ구림 방화) 어르신이 ‘명아주 지팡이’를 만들어 마을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다.
작년에 지팡이 38개를 만들어 내복 30벌과 함께 구림면사무소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도 명아주 지팡이 100개를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작년에 기증한 지팡이는 면내 마을 이장들이 마을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지팡이와 내의를 받은 어르신이 군내버스를 타고 외출하는 김 씨를 알아보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올해는 지난달 22일에 열린 ‘구림 어르신 한마당 잔치’에서 김 씨가 정성들여 만든 지팡이를 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
지팡이 재료는 한해살이 풀인 명아주로 명안대라고도 불린다. 명안지팡이는 밝을 명(明), 눈 안(眼) 자를 쓰는데 지팡이를 짚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말이 있다. 또한 저승 갈 때 앞길을 훤하게 밝혀 준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노인들이 ‘명안지팡이’를 좋아한다고 한다.
지팡이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명아주를 밭에 심어 기른다는 김 씨는 지팡이 크기만큼 대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곁가지를 잘라주며 6~7개월을 길러낸다고 한다. 봄에 나기 시작하여 가을에 여물면 잘라서 지팡이를 만드는데 톱으로 썰고 사포질을 하고 칠을 한 다음 니스를 바르는 등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속이 비어있기 때문에 밑 부분에 대못을 박아 나무가 쪼개지는 것을 막는 것까지 끝내야 비로소 지팡이가 완성된다고 한다. 
김 씨는 2004년 ‘감사패(대한노인회)’, 2010년 ‘감사장(순창결찰서)’, 2017년 ‘표창장(대한노인회 순창군지회)’, 올해 ‘표창장(6ㆍ25참전유공자회)’을 수상했다.
18세에 시집와서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부인 박이순(81) 씨의 효행도 널리 알려졌다. 박 씨는 가난한 시골마을로 시집 와서 시어머니 수발을 40년 넘게 들었다. 시어머니는 산후 풍으로 누워계셨는데 돌아가시기 전 3년 동안은 대소변을 받아내야 했다. 남편 김 씨는 그 일을 두고두고 고마워하고 있다. 박 씨의 효행은 집 안뿐만 아니라 밖으로도 알려져 군, 향교, 성균관에서 효심이 지극한 행실에 대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박 씨는 6남매(아들 둘, 딸 넷)까지 길러내고도 “옛날에는 다들 그렇게 살았다”며 남편의 칭찬에 손사래를 쳤다.
셋째 아들 김연호(51) 씨가 농사를 이어 받고 부모를 모시고 있다. 아들 김 씨는 읍에서 구림을 오가며 축사를 운영하는데, 아들 내외의 효성도 지극하다고 한다.
김필용 씨는 “자신이 나누어준 지팡이를 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명아주를 기르고 지팡이를 만드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필용 어르신이 만든 명아주 지팡이.
▲김필용 어르신이 받은 표창장과 감사장들이 거실 벽에 걸려있다.
      

<명아주> :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 잎은 어긋나고 삼각상 달걀모양이며, 어릴 때 중심부에 붉은빛이 돌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양성이고 황록색이다. 어린순은 나물로 하고 생즙은 일사병과 독충에 물렸을 때 쓴다. 많이 먹으면 피부병을 일으킨다.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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