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 노인 일자리 늘려야
상태바
초고령화 사회, 노인 일자리 늘려야
  • 임중혁 기자
  • 승인 2019.01.10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 노인회관에 가보면 시설이 거의 비슷하다. 텔레비전, 싱크대, 냉장고, 화장실 등. 여기에 노래방 기계를 들인 부유한 마을도 있다. 농사일이 없는 겨울철에는 마을 노인회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이 많다. 겨울철에 노인회관에 가는 것 아닌 다른 선택지가 있을까?
도시라면 아파트 경비원이나 편의점 점원, 청소 등 단순 노동을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시골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폐지도 없어서 못 줍는 형편이라 기초연금이나 행정에서 제공하는 혜택에만 의존하게 된다.
만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계속 늘어나, 2060년에는 전체 인구의 41.6%에 달할 것이라는 통계 자료도 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경제ㆍ사회 구조를 유지하려면 노인들이 좀 더 사회와 시장에 기여할 수 있고 청년과의 상생이 가능한지를 염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인 일자리 문제는 비단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버림받고, 은퇴(정년)후 사회적 관계망 축소로 인한 우울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노인 4명 중 1명꼴로 ‘죽고 싶다’고 생각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일본 같은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실직한 60대가 80, 90대 부모를 부양 하는 등의 사회적 문제가 많다고 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제빵, 시설재배(딸기, 쌈채소, 감자 등), 아이티(IT) 등 노인들이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을 지원하면 노인 고용 증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노인 개인에게 사회에 공헌한다는 자부심과 기쁨을 주고, 사회관계망 확충으로 인한 정신건강 증진 등 혜택도 줄 수 있을 것이다.
노인 고용의 성공적인 예의 하나로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주)에버영코리아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2017년 기준 430명의 직원이 평균 연령 62세라고 한다. ‘만 55세 이상’의 독특한 구인 조건을 내걸고 있는 이 회사는 (주)네이버의 협력사로 네이버 거리뷰(지도에서 실제 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서비스) 사진에서 행인의 얼굴이나 차량번호판 등을 가리는 일을 한다. 또 누리집 게시판에서 욕설 등을 찾아서 제재를 가하거나 상품 사진이 제대로 올라갔는지, 누리집에 접수된 신용카드 발급신청서에 빠진 내용은 없는지 확인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 회사는 4년 만에 매출 4배에 고용 창출도 14배 늘었고, 고객사도 현대카드ㆍ위메프 등 5개사로 늘었다.
정부는 최근, 20년간 9%대로 묶여있던 국민연금 보험료를 10%대로 증액하고 기초연금 포함 노년 연금 수령액을 100만원 대로 증액하는 국민연금 개편안을 4개 중 하나로 내놓았다. 이는 청년들이 짊어지는 짐을 가중시켜 노인빈곤을 해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군이든 정부든 ‘물 컵으로 불끄기 식’ 출산 장려정책과 청년 쥐어짜기에만 몰두하지 말고 생산 가능연령을 늦춰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에 책임감 있게 대비하여, 청년과 노년이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을 잡아야 다가오는 미래에 모두가 잘 사는, 경제가 탄탄한 선진국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