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군내 혁신학교는 순창초, 중앙초, 복흥초, 팔덕초, 옥천초, 시산초, 순창중, 동계중고까지 모두 8개 학교로 결정되었다.
작년 군내 혁신학교는 풍산ㆍ순창ㆍ중앙ㆍ복흥ㆍ동산ㆍ팔덕ㆍ옥천ㆍ시산초와 순창중, 동계중고, 10개 학교였다. 풍산초는 8년간, 동산초는 6년 동안 자율성을 가지고 학교 실정에 맞게 학생 중심의 혁신학교를 운영해 왔다.
혁신학교란 공교육 내실화의 성공 모델을 창출하여 이를 확산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라북도교육감이 지정ㆍ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혁신학교는 학급당 25∼30명, 학년 당 5학급 이내의 작은 학교 운영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하는 학교다. 입시 위주의 획일적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다.
동계중고등학교는 전라북도 최초 중고 혁신학교다. 동계중고는 몇 년 전까지 폐교 위기에 있는 학교였지만 혁신학교로 운영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작년부터 신입생과 전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2015년에 혁신학교를 시작했고 재지정돼 올해 5년차로 접어들었다.
혁신학교는 교사들과 교육공동체가 협의를 통해 교육과정을 결정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수업나눔협의회를 열고, 매주 수요일 교사협의회를 여는 등 같이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모임을 정규적으로 갖고 있다. 여러 협의회를 통해 고민하는 내용들은 교사중심 수업보다 학생중심 수업에 대한 것들이다.
학생 활동들이 많은 혁신학교에 대해 기초학력이 부진해지거나 대학진학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있다. 하지만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큰 폭을 차지하고 있어 다양하고 풍부한 학생 활동을 하는 혁신학교 학생들이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계중고 혁신학교 담당 양경자 교사는 “교과를 학생 활동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기록부에 써줄 것이 많을 수밖에 없고, 작은 학교는 학생수가 적어서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입시에 유리한 점이라며 혁신학교 이후 대입 결과도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혁신학교에서 운영하는 학생중심활동 중 ‘회복적 생활교육’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 학생들의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문제를 풀어나가는 교육이다. 이전에는 학교폭력위원회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되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진로집중 교육과정’은 대학을 가지 않는 아이들이 스스로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을 학교 밖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중장비, 한식, 미용 학원 등에서 하는 수업을 수업 시수로 인정해주고 졸업 후 진로 개척을 위해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원래 고등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이지만 중학생들도 함께 하고 있다.
통합프로그램인 ‘멘탈파워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성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리산 종주, 섬진강 따라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도전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한다. 학교는 아이들이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여 목표에 도달하는 경험을 통해 성공기회를 갖도록 하고 있다.
양경자 교사는 “일반학교보다 선생님들이 나서서 해야 할 부분이 많아 힘든 부분도 있지만 보람을 느낀다”며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도 배우고 성장하고 있어 감동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