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24시간 출동ㆍ대기하는 ‘순창119안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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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24시간 출동ㆍ대기하는 ‘순창119안전센터’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9.01.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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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읍에 본부, 구림ㆍ쌍치ㆍ복흥ㆍ동계에 지역대

 

▲군내 화재와 생활 민원을 책임지는 ‘순창119안전센터’ 소방관들.

민생 안전과 편의를 위해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에도 근무하는 기관이 있다. 군내 화재와 생활 민원을 책임지는 ‘순창119안전센터’를 소개한다.
119안전센터는 대목장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25일, 읍내 재래시장 일원으로 소방도로 점검을 나왔고 의용소방대와 함께 소방안전 캠페인을 벌였다.
순창119안전센터 근무자는 화재진압팀, 구급대, 구조팀으로 나눠져 사건ㆍ사고가 발생하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만 때론 화재ㆍ구급ㆍ구조를 모두 아우르는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어, 그야말로 만능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119안전센터는 순창읍에 본부가 있고 구림ㆍ쌍치ㆍ복흥ㆍ동계면에 지역대가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본부와 지역대에 있는 펌프차량 5대가 모두 화재현장으로 출동한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펌프차가 먼저 화재를 진압하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협력해서 일을 하고 있다. 안전 점검이 강화된 요즘,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사건ㆍ사고가 없는 날에도 장비 점검과 군내 정찰을 하고 있다.

 

겨울철 농가 시설물 난방 화재 많다
경력 25년의 허기현 팀장은 순창에서 근무한 지 1년 6개월이 되었다. 화기를 많이 취급하는 겨울철이 되면 농업 시설이 많은 농가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계사, 돈사, 시설하우스 모터, 팰랫화목난로 화재가 매 년 몇 건씩 발생한다”면서 “어제도 돈사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펌프차가 출동했다”고 말했다. 점검은 주로 건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우스시설은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민원 처리하는 여름이 더 바쁘다.
119안전센터는 화재 사고가 많은 겨울철보다 여름철이 더 바쁘다고 한다. 허 팀장은 “생활민원이 많이 들어오는데, 어디로 연락해야 할지 애매한 경우는 모두 119로 신고하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에 출동이 많다”고 설명했다.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으로 나가 확인한 후 유관기관과 연락해서 협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 신고도 관할기관이 따로 있지만 특히 야간에 신고 받으면 해당기관에 당직자가 있어도 혼자 출동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119에서 처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반복 … 당비휴 근무 선호
3년 전 소방서에 심신안정실을 만들었다. 운동기구를 비치하고 음악감상실을 만들어 소방관이 건강기구를 이용하고 음악을 감상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외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심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회도 주어지면서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에 노출된 소방관들이 심신 안정의 시간을 가지기도 전에 반복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이 현실이다.
도내 소방관은 약 2000여 명이고 이중 현장에서 뛰는 소방관은 70~80% 정도인데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 실제 근무인원이 많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2교대 근무가 3교대로 바뀌면서 당일 근무인원이 적어졌다. 도내에는 당비휴(당번ㆍ비번ㆍ휴무) 근무지역이 있다. 24시간 근무하고 이틀 쉬는 방식이다. 비번은 비상소집대상이므로 화재나 재난 발생 시 호출되어 현장으로 소집된다. 무주ㆍ진안ㆍ장수ㆍ부안ㆍ고창이 당비휴 근무로 운영되고 있는데 직원들은 이 제도를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생명과 직결된 안타깝고 보람된 현장
구조대 김은총 소방사는 첫 부임지인 순창에서 2년째 근무하고 있다. 김 소방사는 벌목하던 사람이 나무에 깔려 사망한 현장에 출동하여 병원까지 이송을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고 병원에서의 경험을 살려 119안전센터에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는 김 소방사는 “순창에는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많아서 질병사고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외상이 심한 환자를 구급차량에 태우고 이송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배운 대로 처치하고 이동을 하지만 해줄 수 있는데 한계가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숨이 멎은 사람을 씨피알(CPR,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자동 심장충격기) 처치를 통해 자발 순환까지 돌아오게 한 경우도 있어 생명을 살렸다는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펌프차 운전하는 15년차 ‘만능’ 여자 소방장
15년 경력의 강세연 소방장은 3년째 순창에서 근무하는 여자소방관이다. 여자소방관은 내근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강 소방장은 화재를 진압하는 펌프차를 운전해서 화재 현장으로 출동한다. 현장에서는 화재 진압뿐만 아니라 구조ㆍ구급 활동에도 동원돼 119안전센터의 모든 일을 소화해내고 있다.
화재 진압 후 “지친 동료들을 위해 라면을 끓인다”는 강 소방장은 “또 언제 출동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기운을 회복하고 장비 점검을 하고 대기 상태로 돌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 상태에서 일하는 119안전센터 분위기를 전했다.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두 모여 즐거워야할 명절에도 사건ㆍ사고는 발생한다. 명절에는 떡을 먹다 기도가 막히는 사고와 가족 사이에 일어난 싸움으로 사람이 다쳤다는 사건들이 발생해 119안전센터가 출동하기도 한다. 다가오는 설에는 가족 간 사건ㆍ사고가 없어 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이 모처럼 한가롭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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