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안 쇠는 가장 큰 이유는 ‘간소화 추세’ 흐름
남성 쪽 집부터 방문 관행은 50%가 “변화해야”
명절 부부싸움 경험 가구 30%…40대 부부 최고
분당메모리얼파크 1만5천여가구 대상 설문 조사
명절 문화가 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10가구 가운데 6가구는 차례나 성묘 등 설 관련 핵심 전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명절에 남성의 본가(시댁)를 먼저 방문하는 오랜 관행에 대해선 절반 이상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돼 남성 위주의 명절 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추모공원인 분당메모리얼파크(재단이사장 이규만)가 자체 회원 가운데 휴대전화 연락이 가능한 1만5983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월22~23일 ‘설 명절을 쇠는 모습과 의식변화’에 대한 인터넷 모바일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응답한 3715가구 가운데 61%는 가족과 함께 설 명절을 쇠고 차례를 지낸다고 답했다. 또 명절을 쇠는 응답자 가운데 68%는 설날 가족과 함께 성묘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복수응답) 가운데 34%는 ‘간소화 추세’, 27%는 ‘종교적 문제’, 18%는 ‘후대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이들은 차례 대신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복수 선택)에 38%가 ‘가족끼리 모임을 갖는다’고 답했고, 10%는 국내외 여행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명절 때 남성 쪽 본가를 먼저 방문하는 관행에 대해 ‘그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은 29%에 그쳤으나, 어떻게든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50%에 달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쪽의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한 가구는 30대 70.5%, 40대 58.2%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 가운데 30%가 명절 때문에 ‘부부싸움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원인(복수 선택)은 형제자매나 친인척 관련 갈등이 28%로 1위를, 시댁 또는 처가댁 간의 형평성 이슈가 23%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부부싸움을 했다는 응답자 중에는 40대가 35.2%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1.8%, 50대 29.5% 순이었다. 이에 비해 20대는 21.7%, 60대는 16.2%만 부부싸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명절 때 신혼이나 노년층 부부의 갈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분당메모리얼파크
한겨레 2019년 1월 29일치 / 김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