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동방의 등불, 코리아 ‘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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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방의 등불, 코리아 ‘타고르’
  • 김귀영 독자
  • 승인 2019.02.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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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영 (순창읍 민속) 전 초등교사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가 일제 강점하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 보낸 격려의 송시(頌詩)이다. 우리 민족 문화의 우수성과 강인하고도 유연한 민족성을 ‘동방의 밝은 빛’으로 표현하여 우리 민족에게 격려와 위안을 주었다.

<1>
지난 해  일어났던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으로 한국사회가 오래 들썩였다. 잔혹범죄 용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국민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따라 피의자 얼굴도 언론에 공개되었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살인자를 감형해서는 안된다는 국민청원이 100만을 넘었었다. 일부 언론은 한국사회에 만연한 ‘분노범죄’의 일상화를 공론화한다.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에 생겨나는 살인자가 1년에 400명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한때는 ‘동방의 등불’이자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불렸던 평화애호 민족의 나라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잔인한 범죄가 차고 넘치는 나라로 전락한 것일까? 생명 가진 것을 죽이는 일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기르던 화초나 수목 하나 죽어도 가슴이 서늘한 법이므로. 생명의 소중함마저 백안시(白眼視)하는 살풍경한 세태교정을 이제라도 시작할 때다.

<2>
2018년부터 가해자 실명을 거론하며 제기된 문화예술계 미투 파장은 단기간에 청산될 문제가 아닌 오랜 관행이란 점을 보여주고 있다. 체육계 미투 파장은 이미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10월 초등학교 시절 테니스 코치의 성폭행 사건을 고발한 김은희 테니스 코치는 오랜 투쟁 끝에 가해자의 10년 징역형을 끌어낸 바 있다. 그때 잠잠했던 언론은 빙상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2019년 1월 8일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당했던 성폭행을 고발하면서 조금씩 침묵을 깨기 시작했다. 언론이나 체육계의 침묵 깨기가 금메달을 딴 엘리트 선수에 대한 배려로 이해하고 넘어가기엔 아픈 현실이다.
 
<3>
‘위더스(with us)’ 운동과 함께
현재진행형인 과거의 아픈 기억이 저마다의 사정으로 침묵 속에 갇혀있었다. 그러다가 이제 그 침묵이 조금씩 깨져나가는 중이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자보다 가해자 실명 공개가 더 중요한 피해자 인권보호이다. 그런 점에서 ‘위더스(with us)’ 운동으로 미투 운동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며 진행 중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퀸’의 라이브 공연 말미에 관중과 함께 부르며 열기를 나누는 “우리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의 가사가 전, 현직 선수들, 그리고 모든 피해자들을 격려하는 응원가처럼 들려온다. “난 절대 지지 않아/ 우린 챔피언이잖아, 나의 친구들아/ 우린 끝까지 계속 싸울 거니까…. 패배자에게 남겨진 시간이란 없어, 우린 이 세상의 챔피언이니까” 인생판 경기에서 패배자란 없기에 이 노래는 시대와 세대를 넘어 작동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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