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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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증인
  • 김귀영 독자
  • 승인 2019.03.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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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영(순창읍 민속) 전 초등교사

“천재의 공간, 영화 산책” 순창 작은영화관의 애칭이다.
평소 자주 찾는 곳!! 오늘은 정우성 주연의 영화 ‘증인’을 보러갔다. 정우성, 유아인 등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때로는 민중과 더불어 자기 목소리를 내기도 하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많은 기부활동과 선한 일에도 앞장서고 있는 배우다.
영화 ‘증인’은 한때는 신념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실리(實利)가 1순위가 된 순호(정우성)가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자폐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며 그와 소통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 드라마다.

“당신은 좋은사람 입니까?”
묻는 지우의 물음은 순호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결국은 인간은 서로 다를 뿐임을 인정하고 편견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이해하고 다가갈 때 보지 않으려 했던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지우가 현실에선 변호사가 될 수 없지만 좋은 증인이 되고 싶다고 힘든 결정을 할 때는 욕심과 비뚤어진 시선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큰 펀치를 날리는 듯했다.
가슴 따뜻하게 와 닿는 영화, 김향기 배우의 자폐증 연기 너무 좋았고, 특히 자폐 친구들의 시각으로 보여주는 화면은 그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탄탄한 스토리에 김향기, 정우성, 이규형, 염혜란, 장영남 배우들의 열연! 잔잔하게 울림을 주는 좋은 영화! 액션과 폭력물에 식상한 요즘, 입소문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진심으로 사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
말이라고 무엇이나, 어떤 형태나 다 입 밖에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랜 세월 우리 사회에 쌓인 도덕과 윤리, 규범 등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말을 하는 게 옳다. 그 선을 벗어날 경우 공동의 선, 공동의 가치는 무너지고 만다. 법과 규율 이전에 우리의 공동체를 지탱해주는 게 말이라는 제어장치다. 그 기준과 규범, 암묵적 약속을 깨뜨리는 순간 사회의 질서는 깨지게 된다. 그리고 그 고장 상태가 심각하다면 사회와 국가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 것이다.
요즘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것이 저잣거리의 보통 사람이 한 말이라면 모르겠는데 거대 정당의 대표자가 되겠다는 사람들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이어서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든다. 지금 마구 내뱉는 말을 나중에 어찌 주워 담으려고 저리 망발을 일삼는 걸까? 그들의 말에 휘둘리는 일부 여론의 흐름은 광기에 차 있어 섬뜩하다. 브레이크가 파열이라도 된 듯 혐오와 저주의 말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국가 지도자를 자처하고 있으니 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그리고 이처럼 극단적인 말이 넘쳐나는 걸 보고 있자니 아무래도 나라가 머잖아 깨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어찌 이리 지독한 퇴행이 반복되는지 참으로 한심스러운 날들이다.
뼛속 깊이 타락하고 부패한 정치 모리배들의 끈질긴 행악질이 우리의 울분을 자아낸다.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을 여전히 폭도들과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우겨대는 극우 악질분자들의 패악(悖惡)은 우리의 정서를 극도로 자극한다. 부패-무능-타락-패거리주의로 엮인 정파의 인간들이 아무 수치심 없이 외쳐대는 간첩과 폭도 운운은 범죄 수준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해서 그자들이 얻는 것은 국회의원의 한시적인 특권일 뿐.
영화 증인의 마지막 반전! 변호사 순호는 피의자의 변호인임을 포기하며 모든 이익을 내려놓고 지우를 다시 법정에 세워 진실을 말하게 한다. 큰 울림을 주는 영화다! 극우 보수를 내려놓고 사실과 진심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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