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태나무 지팡이 나눠주는 양봉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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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나무 지팡이 나눠주는 양봉기 씨
  • 황의관 정주기자
  • 승인 2019.04.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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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나무로 무병장수 지팡이를 만들어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께 나누어주는 양봉기 동계 어치마을 이장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장”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손망치 안마기도 만들어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선물’

농사일도 바쁜데 감태나무로 무병장수 지팡이와 손망치 안마기를 만들어,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리는 어치마을 이장 양봉기 씨를 만났다. 어치마을 어르신들은 “우리 동네 이장은 무엇이든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항상 주위를 둘려본다. 자신도 무릎이 아파서 힘든 일은 못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장”이라고 칭찬했다.

언제부터 ‘지팡이’를 만들었나요?
=연수목 지팡이 만들기는 전년도부터 시작했죠. 마을 이장 일을 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마을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 자식들을 위해 한평생 보내시고 거동하기 힘든 몸을 얻은 어르신들.
어느 날 아침, 마을회관 앞을 힘들게 걸어가시는 어르신을 보았다. 몸을 가누기도 힘든데 무거운 고추말뚝을 지팡이로 사용하고 있었다. 다른 어르신은 대나무 지팡이를 짚었는데 그나마 부러져 있었다. 마을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좋은 지팡이를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산불감시요원으로 근무하는 양봉기 씨가 면사무소에서 대기하며 만든 지압봉과 지팡이.

왜 감태나무지팡이인가요?
=지팡이 만드는 소재는 많다. 농촌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명화주는 기간이 너무 길다. 그래서 가벼우면서 단단한 나무가 없을까 생각하던 중 어느 지인이 연수목(감태나무)을 소개해주었다. 예로부터 벼락 맞은 나무로 지팡이나 도장을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니면 생명이 연장되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어서 연수목으로 지팡이를 만들기로 했다.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나요?
=연수목은 우리 마을 앞, 뒷산에 있는데 산주의 허락을 받아서 가져온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한 150여개 만들었다. 부탄, 사포, 투명락카 등 자재구입은 사비로 쓰고 있다.

지팡이는 어떻게 전달하나요?
=처음에는 개개인에게 전달했는데 어르신들이 고생해서 만든 것이라며 미안해하며 받지 않았다. 그래서 필요한 분들이 마음 편히 하나씩 가져가시라고 마을 경로당에 가져다 둔다.

작업은 어디에서 하세요?
=몸이 불편해 큰일은 못한다. 그래서 이동 산불감시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동 산불감시요원은 항시 면사무소 내에서 대기하다 연락이 오면 출동한다. 그래서 시간이 나는 대로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지팡이만 만들다가 손망치 지압봉도 만들어드렸더니 어르신들이 지팡이보다도 더 좋아하시고 호응이 좋았다. 지압봉 만드는데 최소 2~3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 지금은 지압봉을 신청한 지인들이 너무 많아 열심히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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