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민의 삶과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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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민의 삶과 통일
  • 고수석 공동대표
  • 승인 2019.04.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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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석 통일농기계 품앗이운동본부 공동대표

몇 년 후면 지방자치단체가 합병돼 순창군은 없어질 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다보면 답답함이 마음 한쪽에 밀려온다. 왜 농촌은 피폐해지고 인구수는 점점 더 줄어드는 걸까? 나는 각종 농산물 값이 저렴하고 형편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를 풀어갈 길은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 농산물 자급률이 23% 정도라고 한다. 정부는 농산물자급률을 높이는 정책보다 농산물 수입 개방 정책을 선호(?)한다. 대기업의 수출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면서. 그렇다면 대기업들이 수출해서 번 돈 일부를 대기업의 수출을 위해 희생된 농민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이 역할을 정부가 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국민의 삶에 풍요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공익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농민들에게 그에 상응한 공익적 수당을 지급해주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농민들에게 공익적 수당을 지급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 국민은 자주적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요즘 남ㆍ북ㆍ미 관계를 바라보면서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굳게 악수하며 한민족 통일을 원하지만 미국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현실을 보면서 화가 치밀어 오름을 억누를 길이 없다. 우리 민족의 소원은 통일! 국민 다수가 민족의 통일을 간절히 원하지만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백남기 농민열사로 만들어진 촛불 혁명에 큰 위력을 과시했던 전봉준 트랙터로 분단의 선을 넘자! 트랙터 100대를 조성해 농민이 앞장서서 남북한 농민 품앗이 운동을 전개하자. 농민부터 앞장서서 교류하고 통일의 길에 다가서자’고 결의했다.
순창에서도 ‘통일농기계 품앗이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통일 트랙터 1대를 마련하기 위해 5000만원을 목표로 지난 3월, 하루주점을 열고 1400만원을 모았다. 그날 그리고 오늘까지 통일 트랙터 마련을 위한 기금을 내주신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하지만 목표 모금액을 달성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농민회원들의 십시일반을 더욱 독려하고, 더 많은 군민들이 통일 대열에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하여, 북녘에 보낼 트랙터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
물론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요동치는 남북관계 속에서 눈치 보며 ‘불구경’하는 기관과 단체,  요즘 정세에서 통일트랙터를 마련해도 실제로 북에 보낼 수 있냐는 의구심. 보수적 색채가 짙은 단체와 주민들의 비협조적인 상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박근혜 퇴진을 위해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행진을 준비했던 각오로 “통일트랙터가 정말 북으로 갈 수 있겠냐”는 우려보다 농민들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통일트랙터 기금을 마련해야겠다.
통일트랙터 운동은 민족의 통일, 대한민국의 평화, 번영을 위한 통일의 밑거름 운동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난 4ㆍ27, 1주년을 맞아 남쪽의 농민과 시민들이 임진각에 모여 우리 민중의 통일 열망을 만천하에 알린다. 통일트랙터는 어떤 정치적 의미보다 우리농업을 살리기 위한 유력한 방도 중 하나라는 것을 강조할 것이다.
순창군 통일농기계 품앗이운동본부 공동대표로써 군민들의 동참과 지역단체ㆍ기관들의 협력을 다시 간곡하게 요청하여, 한민족의 자주적 삶과 농민의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일의 하나인 통일트랙터 마련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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