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 성큼 … 농사 준비로 분주한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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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 성큼 … 농사 준비로 분주한 들녘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3.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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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 심어 메주 하고 애기들 주는 재미지”신삼례(67ㆍ금과 방축)씨의 콩 농사는 돈을 벌 요령은 아니다. 자녀들에게 보낼 고추장, 된장에 쓰일 ‘사랑’이다. 정작 본인의 끼니는 김치에 된장찌개로 간단하게 해결하면서. 닭 다섯 마리도 자녀들이 내려오면 해줄 요령으로 기른다.

바야흐로 봄, 생명이 움트고 있다.
겨우내 칼바람을 휘두른 동장군도 씨앗의 생명은 거둬가지 못했다. 구제역이 동물의 생명을 앗아갔을지언정 농사일에 대한 농민의 자부심까지 앗아가진 않았다.
봄이 되니 땅은 다시 싹을 틔웠다. 논밭에 퇴비를 뿌린 이튿날, 마침 비가 내려 양분이 골고루 땅에 스며들었다. 좋아도 그러려니 한다. 움츠린 어깨 펴고 호미를 손에 쥐니 뽑혀 나온 쑥은 콩을 놓고 보면 잡초요, 떡을 놓고 보면 훌륭한 재료다. 그러니 잡초가 많아도 원망이 없다. 본디 가뭄이 들어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 농민의 푸근한 심성은 인간보다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데서 비롯된다. 
연녹색 새싹과 농기계 엔진소리가 어우러진 들판에서 걱정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니 마음만큼은 벌써부터 풍년이다.

春 봄, 물 대고 육묘상 관리하며 파종준비
夏 여름, 병충해와 호우ㆍ태풍 등 재해대비
秋 가을, 과수 벼 수확하며 촉성재배 시작
冬 겨울, 벼 수매ㆍ구제역 대비ㆍ영농평가

 

 

 

 

▲ ①‘봄에 일하지 않으면 겨울이 따뜻하지 않다’ 경운기에 수북하게 쌓인 나무더미가 노부부가 흘린 땀방울을 말해주고 있다. 땔감이나 톱밥용으로 쓰일 저 나무 더미가 올해 노부부의 생활에 큰 보탬이 되기 바란다. 나무를 모으는 수고가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 ②‘봄소식 첨병 산수유, 개나리ㆍ철쭉 부른다’ 겨우내 몰아 친 맹추위를 용케 버틴 나무들이 꽃을 피운다. 노란 산수유 꽃이 군락을 이루니 잎이 없어도 외롭지 않다. 꽃구경의 시작은 산수유가 알렸으니 철쭉, 개나리, 벚꽃은 완연함 봄을 알릴 차례다.
▲ ③‘올해 풍년농사 약속하는 액비퇴비’ 논에는 액비살포가 한창이다. 기자처럼 적응 못 한 사람들은 그 냄새에 질릴 수도 있겠다. 마침 사흘 후 비가 내린다니 땅속 깊숙이 스며들 테다. 밭에는 가축분퇴비를, 논에는 액비를 뿌리는 일은 파종 전에 꼭해야 할 일중 하나다.
▲ ④‘고추 모종 바라보며 풍년농사 기원하는 농심’ 비닐하우스 안의 고추 모종이 벌써 한 뼘 가량 자랐다. 보일러를 때지도 않았는데 비닐하우스는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찰 정도로 덥고 습했다. 이곳에서 나간 고추는 한 해를 돌아 내년 여름에나 고추장, 장아찌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 ⑤‘나무심기 딱 좋아’ 산림조합중앙회는 오는 4월30일까지를 나무심기에 적합한 기간이라고 했다. 군내 산림조합에서도 나무시장을 열어 나무를 판매하고 있다. 나무시장을 찾은 어르신이 “복숭아ㆍ느티나무ㆍ은행ㆍ동백ㆍ회화나무 등은 집에 심지 말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며 신중하게 나무를 고르고 있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한눈에 알아보는 '일년 농사'

4월 논갈이ㆍ못자리 설치 준비
상ㆍ중순 논두렁을 손질하고 논물을 가두며 못자리를 설치할 준비를 한다. 규산질비료와 퇴비를 주고 논갈이를 한다. 고추 육묘상의 기온은 낮 23~25℃, 밤 18~20℃ 정도를 유지해야, 배, 복숭아 인공가루받이를 한다. 사과, 배 꽃봉오리 솎기와 접 품종 개량을 한다.
중ㆍ하순 못자리 설치 및 관리를 하고 남부지방에서는 이양용 어린모를 파종한다. 논보리를 포장하고 물 뺄 도랑 정비를 한다. 중ㆍ북부지방에서는 옥수수를 심기 시작한다. 마을과 양파는 구비대기 물 관리를 하고 포도 눈과 사과, 배, 복숭아는 꽃봉오리 솎기를 한다.

5월 콩ㆍ참깨 파종, 병해충 관리
상ㆍ중순 어린모는 기계이앙용 못자리를 설치하고 평균기온이 15℃이상 3~4일 동안 계속될 때는 비닐 벗기기를 한다. 콩과 참깨 파종을 하고 남부지방에서는 고추 아주심기를 한다. 화훼류는 진딧물 등 병해충이 생기지 않도록 방제를 한다.
중ㆍ하순 못자리는 병해충 관리를 하고 모내는 날에는 육묘상자에 입제농약 처리를 한다. 적기 모내기를 하며 중ㆍ북부지방에서는 고구마 싹 심기를 하고 남부지방에서는 고추 아주심기를 하는 한편 조생종 보리를 수확한다. 마늘은 잎마름병 방제를 해야 한다.

6월 잎 도열병 주의, 장마철  대비
상ㆍ중순 애멸구와 벼물바구미 등의 해충 출현에 주의한다. 콩, 고구마, 참깨를 심고 이삭이 팬 후 5~6주가 지난 보리와 일찍 심은 단옥수수를 수확할 시기이다. 고추 등 열매ㆍ채소류는 웃거름을 주고 과수는 열매속기와 병충해와 조수피해를 막고자 봉지 씌우기를 한다.
중ㆍ하순 잎 도열병 등 초기 병해충 방제를 하고 보리, 봄감자, 단옥수수 등을 수확한다. 장마가 시작되므로 기상재해에 대비해 고추밭 관리를 하고 과수는 여름전정과 유인을 한다. 마늘과 양파는 수확 후 간이 저장한다.

7월 병해충 발생한 논은 염화칼륨만
상ㆍ중순 잡초가 많은 논에는 잡초약을 뿌리고 중간 물떼기와 물 걸러대기를 한다. 잎 도열병 방제를 하고 웃자란 콩은 본 잎이 5~7매 때 순지르기를 한다. 봄 감자ㆍ식용 풋옥수수ㆍ붉은 고추 적기수확 및 건조. 인삼채종과 장마철 포장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중ㆍ하순 이삭거름 적기 적량 시비. 병해충이 발생했거나 거름기가 많은 논은 염화칼륨만 준다. 조기 재배한 고구마ㆍ식용 풋옥수수 적기수확시기. 가을 감자 파종을 준비한다. 과수 병해충 방제를 하고 여름 가지치기와 받침대를 설치해 무게를 견디도록 한다.

8월 호우 대비 도랑정리, 과일 출하
상ㆍ중순 벼는 이삭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벼멸구 방제를 한다. 집중호우에 대비해 밭작물은 도랑을 미리 정비하는 등 풍수해 사전ㆍ사후대책을 세워야 한다. 가을 파종 보리 우량종자를 확보하고 붉은 고추 적기수확과 건조를 할 시기이다.
중ㆍ하순 복숭아, 포도, 사과 등 제철 과일을 비롯해 조기재배 고구마와 옥수수를 수확ㆍ출하하고 남부지방에서는 가을감자를 심을 시기다. 가축은 질병 예방접종과 축사 안팎 소독, 차단방역을 하고 일사병ㆍ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한낮에는 물을 뿌려주도록 한다.

9월 농기계 점검하며 벼 수확 준비
상ㆍ중순 보리파종 자제준비를 하고 콩은 수확 전 병충해 방제를 한다. 배추 아주심기를 하고 만생종 양파 씨뿌리기에 들어간다. 조생종사과, 배, 만생종복숭아, 포도 등 과실수확을 한다. 알맞은 품종을 선택해 촉성 재배용 아주심기를 한다.
중ㆍ하순 중생종 벼는 완전히 물을 떼고 중만생종은 걸러대기를 한다. 고구마 수확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고 김장에 쓰일 채소류 병충해 방제를 한다. 농기계 점검에서는 벼 수확에 대비해 콤바인 탈곡 회전수와 바퀴 인장도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10월 벼 베기 및 저온저장 준비 
상ㆍ중순 중만생종 벼는 이삭이 팬 후 58일 내외 시기에서 수확을 한다. 수확한 벼는 건조기에 말릴 경우 도정용과 종자용으로 구분해 각기 다른 온도에서 말리고 콩도 수확하여 적정 수분함량에 도달하도록 말린다. 병든 채소는 빨리 제거해 전염되지 않도록 한다.
중ㆍ하순 벼 베기를 서둘러 마치고 콩은 탈곡과 선별과정을 거쳐 수매준비를 한다. 과수원은 가을거름을 주고 저온 저장시설을 청소해 안전하게 저장할 준비를 한다. 난방용 보일러 청소와 점검을 하며 시설작물 재배와 겨울나기에 대비한다.

11월 축사 보온시설·구제역 대비
상ㆍ중순 약초를 수확, 건조해 약을 만들 시기다. 논은 가을 깊이갈이를 실시해 볏짚과 흙을 서로 섞어준다. 밭작물 수매가 이루어지며 남부해안과 제주지방에서는 보리 씨뿌리기가 이루어진다. 축사는 보온시설 설치와 정비, 환경관리를 하고 구제역에 대비한다.
중ㆍ하순 벼는 적정수분 15% 이하일 때 알맞은 저장온고와 습도를 갖춰 안전 저장한다. 밭작물은 우량품종을 골라 내년 농사에 대비한다. 김장채소를 수확ㆍ저장하고 시설원예나 촉성재배 작물은 아주심기를 시작한다. 가축에게 얼거나 변질된 사료를 먹이지 않도록 한다.

12월 벼 수매 등급 높이고 영농평가
상ㆍ중순 벼 수매에 대비해 수분은 15% 이내로 말리고 정선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1모작 논은 볏짚을 깔고 깊이갈이를 하며 봄 감자 보급종 신청과 종자를 확보한다. 과수가 어는 일이 없도록 나무는 볏짚 등으로 기둥을 묶어주는 등 관리한다.
중ㆍ하순 올해 밭농사 경영분석과 새해 영농설계를 하며 재배작물과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한다.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 가축 질병에 꾸준히 대비하며 혹한기에는 사료를 약간 더 먹인다. 사용이 끝난 농기계는 점검과 청소를 마친 후 안전한 곳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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