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23) 용서와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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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23) 용서와 화해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9.05.1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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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고 잊어버려라.”-영국속담-
몸이 분뇨를 배설하듯이 마음 또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분뇨를 배설해야 한다. 마음을 건강하고 평화롭게 하며 삶의 의미를 높여주는 인간에 대한 사랑은 마음에 담아야 하고 마음의 평화를 깨뜨려 불안을 주는 탐욕, 마음을 아프고 병들게 하는 과거의 상처, 삶에 의미를 주지 못하는 허영심은 담아두지 말고 과감히 버려야한다. 서운한 마음을 버리지 않고 간직하며 용서와 화해를 거부하고 분노와 미움을 먹고 사는 것은 몸이 상한 음식을 먹는 것과 같아 정신을 병들게 한다. 용서는 자신의 건강하고 의미 있는 아름다운 삶을 위해 인간관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움이라는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다르고 중요시 하는 것과 가벼이 여기는 것이 다르며 사물을 보는 입장과 처지가 다르고 인생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은 일치할 수 없는 것이다. 다툼을 해소하고 화해로 가는 열쇠는 나와 다를 수밖에 없는 상대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용인하는 것이다. 시비를 다툰다는 것은 인간의 불완전한 결함과 약점들이 충돌하는 현상이다.
용서 서(恕)는 如+心으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상대의 마음을 나의 마음으로 수용한다는 뜻이다. 나의 결함과 약점 실수를 남이 눈감아주기를 바라듯이 남의 결함과 약점 실수를 눈감아주며 나의 생각이 소중한 만큼 상대의 생각을 소중히 수용하는 것이다.
남의 잘못은 어리석은 사람도 잘 보지만 자기 잘못은 영리한 사람도 모르는 것은 자기편애가 사람을 어리석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올바르게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남보다 더 갖고 싶은 욕망을 채우고 자기감정을 세우기 위해 산다. 사람들이 옳다는 것은 사적 이익에 대한 욕망과 자기감정의 의지를 관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도리에서 이탈하면서 이해득실과 감정의 불일치로 남과 충돌한다. 다툼과 불화가 발생하는 것은 남은 그르다는 것을 나는 옳다고 우기고 남이 자기의 의지대로 따라주길 바라면서 발생한다. 만일 내 생각이 어리석고 잘못된 것이면 용서와 화해를 거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는 생각을 고집하는 것이 된다. 
자신을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용서하고 화해한다. 사랑은 몸과 마음을 즐겁고 편안하게 하여 활기를 주고 증오는 마음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하여 몸과 마음에 스트레스를 준다. 용서와 화해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평화롭고 정신을 건강하게 하기 위함이다. 용서와 화해는 마음속을 어둡게 하는 구름을 걷어내어 밝게 하며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과 증오의 늪에서 자신을 구함이다. 물이 바람에 출렁거리면 눈은 물속을 볼 수 없고 마음이 섭섭한 감정과 우울하고 불쾌한 바람에 출렁거리면 마음눈은 사물을 바로 볼 수 없다. 불쾌한 감정은 평정심(平靜心)을 잃게 한다. 평정심을 잃으면 마음눈이 흐려지고 마음눈이 흐려지면 어리석어진다.
분노와 미움을 버리지 않는 것은 병을 치료하지 않고 키우는 것이다. 용서와 화해는 자기를 훼손하는 분노와 미움의 상처를 치료하는 약이다. 상대의 잘못은 작은 것까지도 잘 보면서도 자신의 큰 잘못에는 둔감하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면 결코 남을 탓할 자격을 가진 올바른 사람이 아니다. 남을 용서하는 것은 자신의 실수를 용서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고 인생에서 실수와 과오는 나 또한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용서와 화해는 자신을 속박하는 어둡고 불쾌한 감정으로부터 정신과 마음을 해방시켜 건강하고 평안하게 보호하기 위함이다. 
공자는 일생동안 간직해야 할 최상의 미덕으로 용서를 꼽았다. 용서와 화해는 평화를 만드는 아름다움이다. 용서와 화해는 인생을 더 의미 있는 것, 더 가치 있는 것, 더 나은 것, 한 차원 높은 것으로 승화시킨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미 지나 쓸모없는 불쾌한 기억에 자신을 묶어 놓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다. 아픔과 속상한 마음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것은 불행을 보관하는 것이다. 미운 마음 서운한 감정을 버리지 않으려 하고 용서와 화해를 거부하는 것은 마음이 자기 안의 추악한 것에 묶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미움, 섭섭함, 원망 등은 자기를 파괴하는 감정이다. 마음이 크고 밝은 사람은 늘 열려있고 지혜로운 사람은 용서하며 화해하고 나와 다름을 수용하면서 자신과 남의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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