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희(풍산 지내) 순창문협 회원
길들여진 몸으로
오종일 들판과 친구삼다
가로등 불빛 켜지고
어둠이 내리면
집으로 터벅터벅 돌아오는
옆집 농부 아저씨
비 없이 날 가물어
곡식 타들어 가면
하늘을 원망하기보다
언젠가 비가 오겠지
묵묵히 기다리는
옆집 농부 아저씨
쉴 새 없이 정성 다해
잘 가꾼 논밭에
태풍이라도 지나가면
내 몸 아픈 듯 수심 가득
울지도 못하고 가슴 앓은
옆집 농부 아저씨
가로등 불빛 꺼지기 전
방바닥 유혹 뿌리치고
아침 이슬 벗 삼아
기계처럼 일 하며
가을 황금벌판 그리는
옆집 농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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