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귀농귀촌인에게 귀 기울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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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귀농귀촌인에게 귀 기울여주세요!
  • 김민성 협의회장
  • 승인 2019.06.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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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민성 순창군귀농귀촌협의회장

도배 장판 화장실 수리, 집 경사로 제작, 반찬 제공 재능기부사업
지역민 함께 발효 약초 요리 서예 음악 동아리, 요양원 방문 공연

지역민들이 귀농귀촌인에게 갖는 가장 큰 불만중 하나가 혜택을 많이 본다는 것이다. 따져보면 집들이비와 이사비, 주택 수리비 등이다. 집들이 이사비는 총 150만원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식사도 대접하며 신고식을 하라는 뜻도 있다. 집 수리비는 전체 비용의 70퍼센트 선인 최대 500만원까지 보조해준다.
이것이 전부다. 각종 소득지원사업은 일반 농가들도 다양한 이름으로 받는다. 다만 귀농자 자격으로 신청하면 경쟁에서 유리할 수도 있지만 특혜 세력으로 과도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순창군에 전입해 알게 모르게 기여하는 바가 훨씬 크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귀농귀촌인들이 소리 소문 없이 봉사를 실천하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대표적인 것이 재능기부 사업이다. 귀농귀촌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집수리(도배 장판 방충망 화장실 수리 등)나 경사로 만들기, 반찬을 손수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달 29일부터 2019년 귀농귀촌인 재능기부사업을 시작했다. 복흥지회에서는 며칠간에 걸쳐 어르신 집의 높은 계단을 완만하게 만들어주는 경사로 만들기를 완료했다. 이 사업은 몇 년 전 복흥 동서마을 신의철 씨 집에서 시작된 것으로 고령자를 고려한 최적화 사업으로 안전성과 만족도가 높아 시간이 갈수록 전국적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바로 이런 아이디어를 내고 시간과 열정과 자신들의 기술을 손수 들여 제작해준 사람들이 순창으로 내려온 귀농귀촌인들이다.
물론 이전에도 면단위(동계 적성 유등 금과 쌍치 구림 복흥)지회 중심으로 도배, 장판, 전기, 방충망 사업 등을 실시했으며 올해도 이런 사업과 함께 반찬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재능기부사업은 참가자들에게 식사비 정도 지원하지만 인건비는 없다. 회원 분들도 당연하다 생각하고 땀을 흘린다. 이것이 “내가 순창으로 귀농 귀촌해 받은 혜택을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작업이 끝나면 편리하게 안전하게 사용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얼마나 뿌듯해 하는지 모른다. 
몇몇 분들은 귀농귀촌하기 전에 이런 기술을 일부러 배워오는 경우도 있다. 시골에 내려와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다. 이런 말을 들으면 “이런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미리 준비를 하셨구나” 감동한다. 그래서라도 귀농귀촌인이 우리 순창 각 지역에서 마음 편히 안정적으로 정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분들과 지역민들이 합한다면 얼마나 강력한 시너지가 창출 되겠는가. 그래서 귀농귀촌인이 중요하다.
동아리 사업도 있다. 귀농귀촌인과 지역민이 함께 모여 취미생활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같이 어울리라는 뜻에서 지원되는 항목으로 현재 순발력, 약초, 문화체험, 서예, 요리, 음악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발효의 고장, 순창에 가장 어울리는 순발력은 각종 대회 입상을 하는 등 큰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약초동아리는 가장 많은 인원수를 자랑한다. 문화체험과 서예는 올해 처음 시작됐고 요리 동아리도 남성 여성회원들이 같이 어울리며 진행된다. 특히 귀거래사 음악 동아리는 지난 해 요양원 위문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은바 올해도 이달 20일 공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인정받아 순창군은 올해 귀농귀촌 부문에서 디지털조선과 동아일보 브랜드 대상을 수상해 순창 홍보에 일조하기도 하였다.
사람은 어울리며 위로하며 받으며 살아가는 집단이다. 같이 살다보면 의견차이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조금 양보하고 그것을 극복하며 살아가려 노력하는 것이 귀농귀촌인, 지역민 모두 가야할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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