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장례식장 ‘직영’… 무주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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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장례식장 ‘직영’… 무주군처럼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9.06.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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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장례식장, “가격 인하ㆍ가격조정협의체 구성하겠다”

▲지난해 11월부터 운영을 중단한 보건의료원 장례식장.
군, 운영요원 3명 채용하고 조리사 3명으로 3개조 구성
민간장례식장, “가격 인하ㆍ가격조정협의체 구성하겠다”

군이 의료원장례식장을 직영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군내 민간장례식장 업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민간장례식장 업주들은 “군내 민간 장례식장의 비용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비싸지 않은 상황이고, 군이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면 이를 받아들이고 가격 조정 협의체도 구성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
의료원장례식장은 장례비 정산 등에 대해 지난해 11월 열린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을 받자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보건의료원은 위탁 운영을 추진하다 군의회의 반대에 부딪혔고, 군의원 5명과 보건사업과 직원들이 지난 5월 30일 무주군에서 운영하는 장례식장 실태를 파악하러 다녀왔다.
군은 무주군 운영방식을 참고해 의료원장례식장을 직영하기로 계획하고 관련 예산 등을 다음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서성만 보건사업과장은 “무주군처럼 조리사 3명으로 3개조를 운영하고, 운영 인력 3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식재료 납품업체를 소개하면 상주가 선택해 필요한 식재료를 사서 조리사가 요리하는 형태”라며 “조리실이 1개밖에 없어 빈소 2곳을 통합해 1곳만 운영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을 추경에 반영해 확보되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간장례식장 업주들은 “순창의 (민간) 장례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지 않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비용을 모두 기록하게 돼있다.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며 “그래도 장례비용이 비싸다고 하면 조금은 낮출 의향도 있고, 가격 협의체도 구성할 의사가 있다”고 말하며 의료원장례식장을 다시 운영하기 전에 자신들과 협의해주기를 바랐다.

“타지 민간장례식장과 가격 차이 없어”
 의료원 장례식장 설치 명분…빛바래

군이 2015년 의료원장례식장을 운영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은 “군내 장례식장 비용이 비싸다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군이 직접 장례식장을 운영하여 장례비용을 낮추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비싸다’는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없었다. 2015년 당시 보건행정담당은 “보통 (장례식) 한번 하는데 1000만원이 넘는다. 그것을 600~700만원 선에서 치를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 (다른 지역) 비용 조사는 안 해보고 의료원들의 비용은 조사를 해봤다”고 말했었다. 의료원 직영 장례식장과 민간장례식장의 단순비교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현재 보건행정담당자는 군과 다른 지역의 민간장례식장을 비교했을 때 가격차이가 나느냐는 질문에 “비싸다고 볼 수 없다”고 답변했다.

 

▲군 의원과 보건사업과 공무원들이 지난달 30일 무주군보건의료원 장례식장을 견학하던 모습.
지역 시장 경제 지나친 관여 ‘지적’

돌이켜보면 (장례식 비용 등)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의료원에 장례식장을 설치했고, 지금은 군내 민간장례식장이나 다른 지역 민간장례식장의 장례비용이 흡사하다고 말하고 있어 당초 명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민간장례식장 업주는 “의료원장례식장이 문 닫은 동안 민간장례식장들은 장례가 늘어 고용인원들을 늘렸다. 의료원장례식장을 다시 운영하면 다시 직원을 줄여야 한다”며 “음식 재료도 지역에서 구매하고, 인력 고용 등 지역경제 순환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민간장례식장이 없거나 1개 정도라면 군이 운영할 수도 있지만 4곳이나 있는 상황에서는 민간 장례식장들을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은 “군이 장례식장을 운영하면 가격 억제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시장경제에 지나치게 관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원 장례식장 운영을 앞둔 2015년에도 한 군의원은 “민간 수익사업 분야에 군이 끼어들면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한 주민은 “군이 장례식 비용이 높아 장례식장을 직영한다면 주유소도 운영해서 기름 값도 낮춰 달라”며 “민간이 폭리를 취하면 근거를 제시하고 지적해야 하고, 다른 지역보다 비싸지 않도록 사전에 협의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군의 의료원장례식장 직영 계획이 알려지며, 민간장례식장 업주들이 가격인하와 가격조정협의체 구성 의사 등을 밝히며 군수와의 면담 등을 요구하고 있어, 군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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