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 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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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 소견
  • 이상권 독자
  • 승인 2019.07.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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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복흥 추령)

상산고 홈페이지의 학생현황에 의하면 2019년 현재 3학년 학생 중 문과학생이 54명 이과학생이 316명으로 총 370명이다. 이과지망생이 압도적(87%)으로 많은 것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 고무적이다. 제조업이 주축인 3차 산업사회에서 산업역군(부의 직접 창출자)이 공장 및 건설노동자(다수의 육체노동인력)였다면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산업역군은 과학기술인력(소수의 정신 노동인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개념은 인공지능ㆍ자동화이다. 왜 자동화인가? 생산성 향상과 인간을 각종 재해로부터 구제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24시간 스스로 작업하는 트랙터, 우리사회 도처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교통사고로 부터의 해방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자동화사회는 자동화 체계를 관리할 과학기술 인력이 우리 사회의 중추역할을 하는 집단이 될 것이다. 연구원 8만명, 세계 최고의 통신장비교체 중국의 회사 화웨이의 현황이다. 화웨이의 통신장비는 경쟁업체보다 품질은 우수하고 가격은 저렴하여 소비자인 통신업체 입장에선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의 통신장비는 단순한 중계기에 불과하지만 5세대 통신장비는 인공지능 자동화 시대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 세계의 시장지배는 바로 막대한 이익의 원천이 된다. 지금까지 미국의 기술 기업이 컴퓨터 핵심 부품 및 인터넷 운영체계를 장악하여 독과점 이익을 누려온 것과 똑같은 원리다.
기술세계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소국이라도 첨단기술을 개발만 한다면 막대한 경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 59조원, 하이닉스 21조원. 2018년 1년 동안 두 회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세전이익) 규모다. 이것이 바로 국부다.
인간 행복의 기본 조건은 건강이다. 건강을 다루는 의사만큼 중요한 집단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평범한 의사는 많으나 실력 있는 의사(이하 명의라 한다)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한명의 명의가 더 늘어날수록 통계에 드러나지 않는 의료사고(병원을 전전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평생고생하거나 장애 도는 사망하는) 피해자수가 점점 줄어들 것이다. 명의 수혜자는 빈부귀천에 관계없이 우리 모두이다. 서민이 부자보다 병자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서민이 더 많은 수혜자가 될 것이다.
명의가 될 확률이 높은 집단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다. 여기서 우수한 학생이란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만이 아니라 절대 다수의 일반고 학생도 말한다. 중학교 성적 우수자가 고등학교에서도 잘할 확률도 높다. 그러나 절대적은 아니다. 고등학교 입학 시 1등 학생도 명문대학이나 인기 학과에 못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자사고에 다닌다고 해서 모두가 인기학과에 가는 것도 아니다.
상산고에서 밝힌 올해 졸업생 386명중 48명이 의대에 진학했다고 한다. 이는 자연계 학생의 15%를 차지한다. 일반고에 단순 비교하면 높은 수치이지만 이들 학생이 중학교 때 성적우수자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없다. 반면 잠재능력을 가진 학생도 일반고를 진학하더라도 명문대 인기학과에 얼마든지 입학할 수 있다. 수능 성적이 같다면 오히려 일반고 학생이 자사고 학생보다 유리한 것이 현실이다. 입시결과가 나쁘더라도 자사고 학생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에 주목한다.
일찍부터 사교육을 조장하여 가계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아이들의 건전한 정서 발달을 해치고 공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원인의 하나가 자사고 라고 한다. 자사고 없어진다고 교육환경의 병폐가 사라질 수 있을까? 는 의문이다.
잘못된 교육관을 가진 일부 학부모들과 또한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에 비춰볼 때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백약이 무효인 것이다.
조기 사교육은 조건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공부를 놀이처럼 좋아하면 무방하다. 그러나 강제성 있는 조기교육은 길게 보면 아이의 학습능력을 망칠 수 있다. 좋아한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해야만 성적이 나쁘더라도 바람직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제성 조기교육은 아이의 인권침해다. 좋아하면서 잘하게 되면 그게 우수인재라고 생각한다.
학부모와 교육당국이 해야 할 일은 스스로 잘하는 학생 집단은 심화학습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 못하는 학생은 그 원인을 찾아 좋아하거나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보편적 교육 외에 심화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주의 국가 북한도 조기영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사고 지정 취소에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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