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85)/ ‘참석ㆍ참가ㆍ참여’ 구분해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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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85)/ ‘참석ㆍ참가ㆍ참여’ 구분해서 쓰기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9.07.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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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참석 → 작고 구체적인 친밀한 모임
참가 → 크고 활발한 경연성격의 모임
참여 → 추상적인 형태의 활동까지 포함

계모임이나 조기축구회 등 비교적 작은 모임부터 큰 단체나 국가에서 개최하는 기념식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삶의 활력소를 위해 또, 공동체의 한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한다’는 것에 우리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붓는다.
모임이나 일에 관여함을 나타내는 용어로는 ‘참석, 참가, 참여’ 등의 표현이 있다.
그런데 이것저것 섞어 쓰다 보니 ‘참석, 참가, 참여’를 동의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게 그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
‘회의ㆍ결혼식’ 등에는 참가나 참여보다는 ‘참석’하다가 자연스럽다. 따라서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중화권 배우 장쯔이가 이들의 이혼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처럼 쓴다.
반면에 ‘올림픽, 월드컵, 굵직한 각종 대회’ 등에는 ‘참석’이나 ‘참여’보다는 ‘참가’하다가 보다 익숙해 보인다. “2019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중계방송 일정 세계 194개 나라 2600여 명의 수영 선수들이 ‘참가’하는 2019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알려드립니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바르다.
또 회사경영,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에는 참석이나 참가보다 ‘참여’하다를 즐겨 쓰고 있다. “국민 ‘참여’ 재판의 활성화와 사법부의 신뢰 회복을 목표로 법원이 지난달부터 법학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처럼 쓴다.
‘참석’은 어떤 모임에 들어가는 것이긴 한데 비교적 작은 규모이며, 구체적이고 친밀한 모임에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참석’의 ‘자리 석(席)’자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는 느낌 그대로, 분위기가 정적이고 정돈됐다는 느낌이 앞선다.
반변에 ‘참가’는 ‘참석’보다는 규모도 크고 움직임이 활발한 경연 성격의 모임에 더 잘 어울림을 알 수 있다. 참석ㆍ참가와는 달리 ‘참여’는 추상적인 형태의 활동까지 포함한 말다. 앞서 예문에서처럼 ‘어떤 일에 끼어들어 적극적으로 관계하는 것’을 말한다.
“전북도민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그동안 참가해온 마라톤동호회의 회원들과 함께 참여신청서를 제출한 다음 나름대로 꾸준히 연습을 했었지만, 대회를 며칠 앞두고 그만 무릎부상이 도져서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예문이 역시 어색하다. 대회는 참가하고 동호회는 참여, 참여신청서가 아닌 참가신청서를 내야 자연스럽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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