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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속의 시한줄 - 다정가(多情歌)
2019년 08월 14일 (수) 조경훈 -

   
 
다정가
(多情歌)

                                     -이조년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하야
잠못들어 하노라.

다시 풀어 해석하면 이렇다
하얗게 핀 배꽃에 달빛은 환히 비추고, 은하수는 자정(三更, 11~1시 사이)을 알리는 때에, 배꽃 한 가지 끝에 맺힌 봄의 정서를 접동새(소쩍새)가 알고서 저리 울고 있을까 마는 다정다감한 나는 그것이 병인 듯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인은 원래 다정다감한 마음을 갖고 산다. 배꽃 한 가지에 서려 있는 꿈틀거리는 심상과 산속에서 우는 자규(접동새) 소리와 서로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 있을 때 자규가 걱정하는 이 마음을 알까 모를까 걱정하는 마음이 병인 듯 해 잠 못 드는 마음은 청렴결백하게 사는 선비가 아니고서는, 또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아니고서는 그 경지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이 시에 나타난 어휘 중 이화, 월백, 은한, 삼경, 일지춘심, 자규, 다정, 병, 잠들어 등의 시어들은 오늘날에도 만날 수 없는 아름다운 시어들이다. 조선의 이황은 말했다. 이조년은 고려 500년 역사에서 제1의 인물이라 칭했고, 그중에서 이 ‘다정가’도 한몫을 했다. 유능한 행정가로 고려 조정이 위기 때마다 원나라를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했고, 끝내는 나라 살피기에 소홀히 하는 왕에게 여러 번 충간을 했으나 이를 듣지 않으므로 73세 때 벼슬을 버리고 귀향해서 초연한 마음으로 이 ‘다정가’를 썼다고 전해온다.

* 이조년(李兆年) 1269~1343)
고려 원종 - 충혜왕 때 문신, 일찍이 과거에 급제하여 대제학에 이르렀으며 천성이 결백하면서 시문에 뛰어 났다. 위 ‘다정가’ 한수가 청구영언에 실려 전해오고 있다.

- 글ㆍ그림  조경훈(시인ㆍ한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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