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강천산 지킴이…박지환ㆍ김규민ㆍ김영재ㆍ최기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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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강천산 지킴이…박지환ㆍ김규민ㆍ김영재ㆍ최기철 씨
  • 김상진 기자
  • 승인 2019.08.28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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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찾는 관광객 안전 위해 더욱 노력할터

 

▲강천산군립공원 입구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직원들.

스트레스 주는 관광객보다 육체노동은 수월
시민의식 높아졌으나 아직도 막무가내 있어

 

강천산 군립공원이 야간개장을 개시했다. 아름다운 조명과 자연환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개장시간 연장으로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강천산 직원들은 더욱 힘들어졌다. 이번 주는 강천산에서 밤, 낮 없이 일하는 박지환 씨와 직원들을 만났다.

기자는 평소 강천산 근무요원들을 보고 ‘좋겠다. 공기 맑은 곳에서 표나 받고, 사람들 구경하고 정말 좋은 직업인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 취재를 가보니 육체노동은 기본, 관광객을 상대하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한다.

▲박지환 씨가 굴삭기로 산책로에 깔 흙을 옮기고 있다.

강천산을 방문한 23일, 전날에 내린 비로 산책로가 패어 있었다. 직원들은 흙을 가득 실은 트럭에서 흙을 퍼 패진 산책로를 메꿨다. 박 씨는 “올해 포클레인을 구매해 작업이 수월한 편입니다. 포클레인 구매 전에는 1톤(t) 가량의 흙을 직접 트럭에 퍼 올렸”다고 말했다. 또 박 씨는 “2인 1조로 야간당직을 선다. 각 시설물 문단속, 산에 남은 등산객이 없는지 산을 올라 순찰을 돈다”고 말했다. 여름에는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산을 오를 수 있도록 예초를 하고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다.
박 씨는 “예전에 비해 시민의식이 많이 좋아졌다. 전에는 산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에 오랜 시간 걸렸다. 지금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분들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은 “예전에 강천산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매일 2.5톤(t)일 때가 있었다. 등산객이 가져온 쓰레기를 등산객이 가져가 버리게 하자는 캠페인으로 많이 줄었다. 하지만 ‘입장료도 3000원이나 받으면서 쓰레기도 들고 가라고?’ 푸념도 굉장히 많이 하신다”라고 거들었다.
매해 100만명 정도가 강천산을 방문한다. 성수기인 여름과 가을에는 ‘주차대란’으로 소란스럽다. 박 씨는 “흙을 옮기고 산을 오르는 육체노동은 굉장히 쉬운 작업이다.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일이 너무 힘이 든다”면서 “주차장이 만원일 때 차가 들어오는 것을 통제하면 그때부터 관광객들은 돌변한다. ‘잠시만 들어갔다 자리 없으면 나올게요’, ‘일행만 내려주고 나오겠다’ 등 다양한 요구를 한다. 주차장이 가득 찬 상태에서 차량이 들어오게 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이런 상황을 아무리 설명해줘도 화를 내고 심지어 입에 담기도 힘든 욕을 한다”고 말했다.

검표소에서 근무하는 김규민(56ㆍ순창읍 경천) 씨는 “검표를 하다 보면 매일매일 당황스러운 일이 생긴다. 우리는 원칙대로 근무할 수밖에 없다. 강천산은 65세 이상과 순창군민은 무료로 입장한다. 무료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한데 가져오지 않은 분들이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지난번엔 ‘얼굴 보면 나이 들어 보이는 것 안 보이냐며 너희는 애미 애비도 없냐’는 말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날 내린 비로 패인 산책로의 흙을 메꾸고 있다.

공익요원 최기철(23) 씨는 “강천산에서 근무한지 1년 정도 지났다.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맑은 공기를 마시는 행복이 있어 즐겁다. 등산객들이 원칙대로 신분증을 제시하거나, 요금을 지불하고 인상 찌푸리지 않고 즐거운 여행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지환 씨는 “강천산 발령을 몇 차례 받았다. 다른 곳에서 강천산으로 올 때마다 시민의식이 좋아지는 것을 많이 느끼지만, 아직도 막무가내인 분들은 적지 않다. 부디 원칙을 지켜주시고 애쓰는 우리 직원들을 소중하게 여겨주기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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