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농사짓기' 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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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농사짓기' 농·사·이·야·기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1.04.06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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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송이 버섯 재배 성공한 ‘이영기ㆍ이명월 부부’의 꿈

 

▲ 발효톱밥을 이용 꽃송이버섯 재배에 성공한 이명월씨.
“내 꿈은 순창특산품 버섯 만드는 것”

 

 

 

 

 

 

 

 

요즘 구림면 운북리 이영기(45)ㆍ이명월(43) 부부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꽃송이 버섯 재배의 성공이 가져다 준 행복한 미소다.

꽃송이 버섯은 느타리ㆍ송이 버섯 등에 비해 재배사와 배양실 등의 환경에 민감해 재배가 쉽지 않지만 종균실도 없이 이뤄진 성과의 의미가 남다르다.

이명월씨는 “당시 79세였던 시아버님이 임파선 암 선고을 받아 어렵던 시절, 주위에서 꽃송이 버섯을 권유받았어요. 지금은 83세에도 불구하고 남의 일을 나가실 만큼 건강을 회복했어요”라며 “그동안 나름대로 버섯을 재배 해 왔었지만 꽃송이 버섯의 효능과 비싼 판매가격에 놀랐고 관심을 갖고 재배를 시작하게 됐어요”라고 재배 동기를 밝혔다.

꽃송이 버섯 종균을 보급해 준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도 “일반 농가에서 5천여병의 재배 성공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명월씨는 “전남은 연구소에서 직접 농가에 나가 지원을 해준다. 농가의 재배 성공 여부에 따라 건강식품 회사등과 연계할 수 있는 판로 등도 확보해 놓고 있다고 한다. 행정은 앞서가고 있는데 농가들이 성공을 못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고향에서 소를 키우며 시작했던 부농의 꿈은 농촌경제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회상한 부부는 “그래도 순창에서 나고 자랐으니 순창에서 성공하고 싶어 버섯만 바라보며 달려왔다. 동충하초, 복령, 느타리 등 다양한 버섯 재배로 기반을 다져서 이렇게 꽃송이 재배를 성공할 수 있었다”며 “가까운 진안처럼 균을 배양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익산까지 다니면서 공부하고 준비해야 했다”며 그 동안 힘들었던 과정을 밝혔다.

이명월씨는 “최근 농촌지도 시범사업 신청 상담을 받았었지만 창업자금 지원이라는 명목과는 달리 법인이냐, 매출은 얼마냐 등 창업 도움을 받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실질적인 심의 대상에 조차 해당되지 않더라”며 행정적인 지원을 아쉬워했다.

20년 노력의 결실인 꽃송이 버섯 생산 출하를 앞두고 발효 톱밥 등을 이용한 생산기간 단축까지 해 낸 이들 부부는 전량 구매 의사를 보이는 문의 전화와 전남으로의 이주 등을 권유 받으며 바쁜 일손에도 고단함을 이겨낸다고 말했다. 부모와 1남 3녀의 가족들이 또 다른 힘이 된다는 부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버섯의 효능을 알리고 싶다, 경쟁력 있는 버섯 재배로 순창의 또 다른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꿈을 펼쳐보였다.
 

♥ ‘설희환ㆍ마쯔모토 부부’ 금과 황토 꿀 딸기 출하

“딸기 구경도 하고, 맛도 보러 오세요”

▲ 작목반 딸기 출하를 앞두고 가족이 모여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금과 딸기 작목반을 이끄는 설희환(53)ㆍ마쯔모토 마찌오(51) 부부는 주말을 맞아 딸기수확을 도와주는 막내딸 영미(금과초 4년)의 재롱으로 즐겁다.

영미는 ‘우리집 딸기’라며 잘 익은 딸기가 가득한 바구니를 들어 보인다. 평소에 엄마의 어떤 점이 좋은지 묻자 냉큼 “우리엄마는요, 요리점수가 늘 100점이에요”라고 쉽게 답한다.

“아직도 김치는 담글 때마다 맛이 달라서 곤혹스럽다”고 말하는 마쯔모토씨는 “일본에서 사회복지사 일을 했어요. 지난 1992년에 종교로 인연이 되어 이곳에 왔어요. 지금은 다섯남매와 시어머님(84세)을 모시고 살아요.” 딸기를 선별 하는 손이 멈추지 않았다.

작목반 출하량을 가늠하고 있던 설 반장은 “추운날씨로 예년보다 늦은 때이지만 출하가 한창이다”며 “딸기농사 800평, 고추농사 1000평, 논농사 30마지기가 우리네 살림 전부지만 그래도 그 중 딸기가 가장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설명한다.

지난 1997년부터 딸기를 재배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몇 농가 밖에 하지 않았었다. 차츰 금과의 토질이 좋아 딸기의 당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재배 농가가 늘었다. 전에는 전남 금성, 담양 등지에서 출하된 딸기보다 가격이 낮았지만 지금은 대등한 가격을 받고 있다”면서 곁에 있는 아내의 일손을 돕는 딸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마쯔모토씨에게 최근 일본의 지진 피해를 묻자 “다행히 친정이 오사카여서 조금 안심은 되지만 지난번 고베대지진때는 너무 놀랐다. 주위에서 걱정해주셔서 고맙다”고 답했다.

9월이 되면 본격적인 딸기농사에 들어가서 다음해 2, 3월이면 수확기가 되어 가장 일손이 바쁘다고 한다.

딸기 농사짓는 재미를 묻자 “제품상자, 모종 값, 비닐 값을 빼고 나면 노동력이 제값을 받기 힘들지만 농촌에서는 다른 작목보다 경제적인 힘이 된다”라고 말하며 “지금도 지원은 받고 있지만 시설투자비는 목돈이 들어 힘들어요. 현재 50%인 보조금 지원을 좀 더 늘려 주면 농가들에 도움이 크겠지요”라고 말했다.

금과딸기 작목반은 43농가로 각 농가에서 선별한 높은 품질의 딸기를 생산자 명의의 상자에 담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공동출하하고 있다.

설 반장은 “4월말경 딸기 수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메론 작물을 준비합니다. 군민들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재배하는 모습도 보고 싱싱한 황토 땅에서 자란 금과 딸기를 직접 맛보러 오십시요”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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