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20) 당신의 삶을 ‘이 순간’으로 좁혀라!
상태바
내책(20) 당신의 삶을 ‘이 순간’으로 좁혀라!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1.04.07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에크하르트 톨레 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사월의 봄. 잎 보다 먼저 시작한 꽃망울의 미소가 아름답다. 덩치 큰 트랙터 꽁무니에서 토해낸 밭이랑은 농부의 손을 거쳐 황토 빛 알몸으로 가지런히 누워있다. 작은 일과가 되어 페달을 밟는다. 교통수단으로 보면 빠르지 않고, 운동으로 보면 하체운동에 우선 할 자전거 타기가 요즘 마음에 담아주는 것은 ‘인생의 여행은 목적지를 향하여 가는 것만이 아니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순간을 느끼고 즐기라’는 것이다.

21세기의 영적교사로 추앙받는 저자가 상담과 세미나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명성의 높이만큼 내용을 이해하고 수긍하는 것이 쉽지 않다. 미래의 목적을 위해서 현재를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우리들의 고진감래(苦盡甘來)식 현대적 사고방식으로 볼 때는 그 내용이 무기력하고 수동적이고 숙명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마음에 대해서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종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추측하고 판단하고 비관하고 불평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으로 머릿속을 쉴 새 없이 채우며 살아간다. 반복적이며 부질없는 잡념에 불과한 이런 생각들은 자신을 공격하고 처벌해서 결국 자신의 활력을 빼앗아간다”고 말한다. 그런 마음은 진정한 자신이 아니라고 한다. 마음이 화를 내면 거기에 대해 판단하거나 비난을 퍼붓지 말고 ‘아! 마음의 목소리가 들리는 구나’라고 지켜보는 목격자가 되라고 한다. 마음은 자기의 자신이 아니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마음이다. 현재를 직시하는 대신 과거의 불행과 우월에 빠져 추억 속에서 살아가고, 현재를 수단과 도구로 생각 할 뿐 오늘이 아닌 미래와 내일을 위해서 살아간다. 그러나 “삶은 지금이고 지금이 아닌 삶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만이 내가 유일하게 존재하는 전부이다”라고 말한다. 지금 순간을 최선으로 최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두려움도 원망도 없다. 현재에 존재하는 삶으로 현존하며 살아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우리에게 주는 말은 “자신이 처한 삶이 불만스럽거나 견딜 수 없을 때는 자신을 내맡기라”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내맡김’은 삶의 도전 앞에 무기력하게 물러서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삶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개선시킬 방법은 무엇인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라고 한다. 나 자신을 마음으로부터 지배당하지 않는 ‘마음을 지켜보는 목격자’가 되고, 과거나 미래가 아닌 스스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지금을 소중히 하고’,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내맡김의 심오한 지혜’를 사용하라는 말이다.

우리의 삶에는 두렵고 절망에 이르는 고갯길이 있고, 지루한 평길도 있고, 신나는 내리막길도 있다. 과거가 던져준 상황의 아픔 속에서 갇혀서 살아가는 삶, 내일만의 목표를 위하여 오늘은 버림돌로 살아가는 삶, 의미 없이 그럭저럭 살아가는 삶, 우쭐함으로 달려 내려가는 혼자만의 삶도 있다. 자신의 삶을 잘 모르겠거든 이 순간으로 좁혀보자. 지금만이 시간도 없고 형태도 없는 존재의 영역에 접근 할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