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순창, 500만 관광객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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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순창, 500만 관광객 시대
  • 김상진 기자
  • 승인 2019.09.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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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순창에 정착한 것은 작년 10월 즈음이다. 나에게 순창은 어머니의 고향이자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장소다. 추석에 오교리 할머니 집을 방문하면 노을에 비친 황금 들녘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이 강을 비추고 겨울에는 새하얀 눈에 뒤덮인 마을이 영화 속에 보던 한 장면 같았다.
용돈과 맛있는 음식만을 생각하며 순창을 방문한 어린 시절과 달리 턱에 거뭇한 수염자국이 자리 잡은 지금 방문한 순창은 사뭇 다른 느낌에 새로웠다. 지금은 머리가 커진 탓인지 아쉬운 것들이 참 많았다.
벚꽃이 핀 봄 경천은 서울 여의도, 석촌호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아름다운 주변 환경과 더불어 더욱 뛰어났다. 하지만 경천 주변 정비가 아쉬웠다. 여러 놀이기구와 상인들이 즐비해 통행만 가능한 정도인 도로는 어쩔 수 없지만, 경천 산책로를 활용해 돗자리를 펴고 앉을 수 있게 정비한다면 옹기종기 모여 앉을 공간이 생길 것 같다. 돗자리를 펴고 가만히 모여 앉아, 이야기만 나눌 리가 없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인근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오거나 배달할 것이고, 술이라도 곁들인 방문(관광)객이라면 잠 잘 곳을 찾아 숙박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최근 군이 군청 잔디마당 아름드리나무에 오두막(트리하우스)을 짓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개인적으로 당연히 찬성했다.
나는 순창은 ‘촌’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창에 살러온 귀농인과 찾아온 관광객은 ‘촌’스러운 순창을 기대한다. 그렇다고 마냥 현재의 촌스러움을 유지해서도 안 된다. 촌스러운 특색을 살린 시설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오두막 짓기처럼 내가 생각한 좋은 아이디어는 한 달 살기이다. 제주도 혹은 유명 관광지는 행정에서 돕지 않아도 관광객들이 직접 숙박업소에 머물며 그 지역을 한 달간 체험한다.
하지만 순창은 강천산을 제외하면, 크게 부각되는 관광지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행정에서 몇몇 마을의 집 한 채를 정비해 숙소를 만들고 순창을 찾아온 방문객이 아름다운 순창을 천천히 즐길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순창으로 이사 와서 과할 정도로 친절한 상인도 만났지만,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불친절한 상인도 상당히 많았다.
순창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관광객 유치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외부에서 돈이 들어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군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국내 많은 여행객들이 대체 여행지를 찾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서울에서 가까운 강원도는 눈길을 받지 못하는 편이다. 아름다운 자연, 인근 바다에서 잡아 올린 수산물 등 다른 지역보다 유리한 조건과 환경이지만 관광객들이 거부하는 이유는 상인들의 바가지와 불친절 때문이라고 한다.
‘참 좋은 순창-관광객 500만 시대’을 위한 첫 번째 방문은 군에서 노력하고, 두 번째 세 번째 방문은 우리 군민이 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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