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 낭충봉아 부패병 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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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 낭충봉아 부패병 또 발생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4.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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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벌 구하기도 어려워

 

지난 해 전국을 휩쓸었던 낭충봉아 부패병이 최근 또 다시 발생하면서 한봉 업계가 또 다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봄이 오고 꽃이 피고 있지만 정작 꽃 주위를 맴돌아야 할 토종벌은 거의 없다.

낭충봉아 부패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벌의 애벌레가 성충이 되지 못하고 말라죽는 병인데 지난해 3월 강원도에서 발생한 이 병으로 전국의 토종벌 약 90% 가량이 줄었었다. 더구나 우리 군을 비롯한 전북도는 무려 95% 가까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회생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종자벌을 구하지 못해 한봉업을 포기하는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봉협회 관계자는 “구제역 보상금으로 2조8000억 원을 쓴 정부가 토종벌 폐사에 대해서는 한 푼도 줄 수 없다며 보상을 꺼리니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양봉은 이 병에 의한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봉과 양봉이 취급하는 벌은 서로 다른 종이며 토종벌이 서양벌에 비해 약간 더 크다.

토종벌 폐사는 일부 지역에서 과실수 수확과 연결되기도 한다. 과실수의 자연수분은 벌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양봉보다 한봉을 많이 하는 곳은 벌이 거의 죽었기 때문에 인공수분을 해줘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반면 양봉을 많이 하던 곳은 피해가 거의 없었기에 인공수분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양봉진 금과면 농촌지도사는 “금과면은 원래 한봉 농가가 별로 없어 낭충봉아 부패병이 면내 과실 수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농사를 짓는 정삼남(44ㆍ금과 목동)씨는 “우리는 직접 인공수분을 해 착과율을 높이고 빨리 크도록 한다. 인근 농가는 자연수분을 택하고 있는데 주변에는 양봉농가만 있기 때문에 근심은 안한다. 그것보다 배꽃이 피고 나서 서리피해가 생기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봉이 많은 구림면 일부 농가에서는 자연수분에서 인공수분으로 수분 방식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뒤늦게 방역수칙을 내놓았지만 기어 다니는 벌조차 볼 수 없을 정도로 희귀해진 토종벌은 조만간 천연기념물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군내 한봉 농가들은 이미 지난해 수차례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벌이 없고 벌통 가격이 치솟는데 반해 보상은 한 푼도 못 받아 뚜렷한 회생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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