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판알 움직이면 더하기가 척척돼요”
상태바
“주판알 움직이면 더하기가 척척돼요”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1.04.13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창초, 방과후 주산교육
창의력. 집중력. 두뇌계발 학습에 큰 도움

전자계산기와 컴퓨터 등장으로 골동품으로 전락했던 주판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주산이 계산력과 집중력, 창의력을 높여 학습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계산을 계산기에 의지하면서 주산은 1980년대 이후 사실상 모습을 감추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상업고등학교의 정규과목에서도 빠졌다. 2001년에는 노동부 국가기술 자격시험에서 주산부기 시험마저 없앴다. 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던 급수시험도 사라졌다. 이로 인해 주산 학원은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산 교육이 진행되는 학교가 있다. 순창초등학교(교장 서경종)에서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주산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20여명의 학생이 주산을 배우고 있는 현장을 다녀왔다.(사진)

선생님의 숫자 소리를 따라 주판을 놓는 학생들은 오답이 나올까봐 조심스럽고 신속하게 주판알을 놓는다.

학생들은 “우리 엄마, 아빠도 주산을 배웠대요. 주판을 처음 봤을 때는 신기했어요. 노란 주판알을 움직이면 더하기가 척척 돼 지금은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주산을 배웠던 30∼40대 학부모로부터 인기가 높다는 학교 측은 “신학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신청서에 주산 수업 신청자가 많아 놀랐다. 외부강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주산을 배웠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명신 교사는 “주산만이 갖는 장점을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덧셈을 할 때 공책에 당연히 숫자를 쓰면서 했다. 주판알을 올리고 내리면 계산이 더 빠르고 정확하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계산을 잘 하면 수학에 재미를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며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두뇌계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에 게임에 빠져 집중력이 떨어진 아이들에게 주산은 특히 좋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
  • 순창 출신 선일균 씨 변호사 합격
  • 순정축협 이사회 ‘조합장 해임 의결’
  • ‘청년 근로자 종자 통장’ 대상자 49세까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