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 장애 전국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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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전산 장애 전국서 혼란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4.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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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 전산망 장애로 작동이 안되는 단말기.

군에서도 이용객 많아 큰 불편
농협 피해 보상 밝혔지만 의문

농협 전산망 장애가 전국적인 혼란으로 이어지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지난 12일 오후 발생한 농협의 전산장애는 서버 파괴 명령어가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경유해 중계 서버에 침투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산 장애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완전한 복구를 못하고 있는 19일 전산장애를 일으킨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농협 아이티(IT)본부 시스템 작업실 내부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농협 측은 전날 이번 전산장애 사태를 ‘고의적인 사이버 테러’로 규정한 후 실행 명령어가 ‘엔지니어 수준의 명령어 조합’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어 실행 명령이 내부에서 시작됐다는 정황이 알려지자 내부자 소행이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오후 5시 5분부터 전면 중단된 농협 전산업무는 13일 오전부터 일부 재개되었고 인터넷뱅킹, 신용ㆍ체크카드 업무 등은 15일 낮에서야 복구돼 사흘간 전자상거래가 중단되었다. 이후에도 신용대출 업무의 복구가 늦어지고 카드 업무는 종종 거래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이용객들에게 큰 혼란을 안겼다.

피해상황은 아직 집계조차 안 되고 있고 군내에서 알려진 대형 피해사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카드 거래내역이 삭제되는 등 피해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농협 회원 수는 3000만명으로 대부분의 농가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승계 농협 순창군지부 금융지점장은 “전자상거래를 하는 분들은 특히 불편했을 것이다”며 “군지부가 원인은 아니지만 같은 조직 영업점으로서 불편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협 군지부는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고 사과의 뜻으로 지난 13일 영업장을 방문하는 모든 이용객에게 장미꽃을 전달했다. 우리나라 금융 사상 가장 큰 사고로 기록될 이번 사건은 농협직원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편 전산망 마비가 되었어도 농민의 구매활동은 큰 지장을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철인 복흥농협 경제상무는 “농민들이 구입하는 농자재는 외상 처리를 하면 되므로 전산이 마비되어 현금 인출을 못하더라도 자재구입까지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농협 중앙회는 피해액을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보상방침을 들여다보면 연체이자나 수수료 등은 전액 보상한다. 그리고 50만원 미만의 피해액은 영업점에서 심사하며 50만원 이상은 중앙본부에서 심사해 지급할 예정이다. 또 피해보상위원회를 만들어 심의결과를 수긍하지 못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별도 심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산복구 과정에서 이미 농협의 신뢰가 떨어진데다 피해정도를 이용객이 입증해야 하므로 전액보상방침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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