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축산시설에 반대하는 순창 4개 지역 주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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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축산시설에 반대하는 순창 4개 지역 주민들의...
  • 순창군 기업형축산 반대대책협의회
  • 승인 2011.04.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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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하듯 피어나는 봄꽃의 향연 속에서 끔찍했던 지난 겨울의 구제역과 조류독감의 공포도 점차 퇴색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 바로 쌍치의 양계장 반대대책위, 구림 화암리의 한우축산단지 반대대책위. 유등 오교리의 모돈단지 반대대책위, 금과 오리축사 반대대책위 소속 주민들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축산업자와 부동산업자들이 함께 추진하는  기업형 축사신축 또는 신축 시도로 말미암아 구제역과 조류독감의 시한폭탄을 안고 살게 되며, 냄새 피해와 지하수 오염 그리고 청정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농산물 판매 부진 등등, 걱정과 근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순창지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기업형 축사신축은 명백히 시대착오적이다. 지난 겨울 소, 돼지 350만 마리를 비롯하여 1천만 마리의 가축들이 구제역과 조류독감에 의해 생매장되었고 피해액만 해도 3조 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엄청난 피해의 이면에는 역대 정부의 지원과 성원에 힘입은 대규모 기업형 축산이 도사리고 있음을 모르는 이가 없다. 전국의 주요한 종돈장과 종계장이 전염병 피해에 노출되었고, 그 결과 대한민국 축산업의 토대가 흔들릴 정도의 타격을 입은 것이다. 결국 자연과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이 이윤추구만을 우선시했던 기존의 축산 정책은 2011년을 넘기면서 원점에서부터 재검토를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작년 구제역 발생지로서 오명을 남긴 안동시는 동물복지형 친환경 축산 육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고, 전라남도도 동물복지형 축산정책을 위해 조례제정과 함께 가축의 운동공간 확보를 위한 예산 지원을 준비 중이라 한다. 구제역과 광우병 파동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유럽연합이 동물복지에 투자하는 비용이 바로 지역과 사람의 이익으로 되돌아온다는 교훈을 통해 항생제, 닭 케이지, 모돈 스톨(금속틀) 등을 없애가고 있는 것과 괘를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순창지역의 일부 축산업자들은 지난 겨울의 대재앙을 통해서 얻은 교훈이 없는 모양이다. 그들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서 대규모 축사 신축에 목을 매고 있다.  더 나아가 중앙정부의 보조금까지 받으며 하는 국책사업이고, 건축법상 문제가 없으니 법대로 하겠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또한 순창군을 비롯한 행정에서는 법을 집행하는 행정기관으로서 법적 요건을 갖춘 축사 신축에 반대할 근거가 없다고 남의 이야기 하듯 발뺌하고 있다. 민원이 있으면 소 몇 마리 키우는 축사도 신축 불가하다고 지역주민들에게 평소 말해왔던 것과 너무 차이가 나서 주민들은 행정의 이중 잣대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농가살림의 절반을 차지하는 나락 값은 흉년임에도 똥값이고, 요 몇 년간 힘이 되어주었던 소 값도 사료 값과는 반대로 폭락하고 있는 요즘 농촌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기업형 축산을 위한 축사 건축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아낼 것이다. 청정지역 순창, 청정 축산의 고장 순창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우리 주민들이 이렇게 끝까지최선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위해서다.    

우리의 주장

- 기업형이 아닌 동물복지형 축산으로 축산정책방향이 변화되어야 한다.

- 대규모 축사 신축을 획책하고 있는 일부 축산업자들은 각성하고 사업을 포기하라.

- 순창군청과 순창군의회는 다수 주민의 입장에서 축사건축 민원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라.

- 우리 4개지역 대책위원회는 연대하여 기업형 축산정책이 폐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순창군 기업형축산 반대대책협의회 수석협의회장 최일천

- 유등 오교 모돈단지 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최일천

- 구림 화암 한우축산단지 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최형권

- 쌍치면 양계장 반대 발기인대회 162명 대표회의 내무국장 양병원

- 금과 내동지구 오리사육장 신축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박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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