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도로명주소 정착
상태바
험난한 도로명주소 정착
  • 신경호 기자
  • 승인 2011.04.20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 년여 전부터 최근까지 정부와 전국의 지자체에서 강조하는 보도자료가 있다. 바로 도로명 주소체계 추진을 위한 고지·고시 등 시행계획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군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정작 이 사업시행을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11개 읍·면 전역에 걸쳐 서면고지, 공시ㆍ송달되고 있는 새 도로명주소 고지문은 군민들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인상이다.

특히 고지된 새 주소에는 민감한 반응도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행 주소에 익숙해 있는 주민들이 새 주소방식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탓이다.

“우리 동네는 OO리인데 어찌 △△길이라고 적혀있답니까. 앞으로는 마을이름을 이렇게 바꿔 부르라는 것인가 본데, 수긍할 수 없어요. 말 한마디 없이. 당장 되돌려놓으라고 해야겠습니다.” 지난 2월경 한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한 주민이 자신의 집에 붙여진 건물번호판을 확인한 후 건넨 말이다.

이는 집행부가 사업시행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했으며 주민여론수렴에 충분치 못했다는 반증이다. 이 사업관련 마을 알리미 역할을 담당하는 이장회의도 군 전체 통틀어 단 3차례 열었다고 한다. 충분한 설명을 필요로 하는 농촌사람들에게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는 행정이 바라는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홍보미비를 질타하자 군관계자는 “군 304개 마을을 일일이 순회하며 조사하고 알리며 방송을 통해서도 고시하며 홍보해왔지만 주민들은 당장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생각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한다.

어쩌면 집행부서가 항변하는 고충도 일리 있어 보인다. 시행준비과정 초기단계에서 주민들도 적극적인 의견제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민들의 관심은 이제야 높아지는 모양이다. 주민들은 “종전주소와 고지주소가 틀리다. 마을 고유명을 고수해 달라. 건물번호를 2개로 부여해 달라. 번호판이 2개가 붙여졌는데 하나로 통일해 달라”는 등의 요청을 해오고 있다. 군에서도 도로명주소 심의위원회의를 열어 논의한 결과 순창읍 탄금1길이 민원제기로 폐지되고 무수길로 조정되었고, 금과면 청룡마을에 청룡1길이 신설되었다.

현재 진행하는 일제 고시(안내)와 더불어 의견수렴과정은 6월 30일까지 마무리된다. 7월 29일 행안부 고시를 거처 확정, 시행되면 이후 3년간은 고지된 내용대로 사용해야 한다. 이제라도 관심을 가지고 ‘정정요청사항’란에 의견을 기재하자. 행정부서는 긍정적인 반영으로 화답할 것이라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