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을 경시하는 우리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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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업을 경시하는 우리의 미래는?
  • 이정만 독자
  • 승인 2011.04.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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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만 (43. 순창읍 남계)

우리는 오늘도 여러 곳을 이동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가깝게는 옆자리에서 멀리는 해외를, 심지어 지구 밖으로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이동을 하면서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발이다. 아침에 일어나 세면을 하고 양말을 신고 난 후로는 하루 종일 존재를 망각하고 사는 것, 사실은 살아있는 동안에는 정말로 중요한 발인 것이다.

얼마 전부터 발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와 씻을 때 제일먼저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발을 담그고 서서 양치질, 세수 등을 한 후 마지막에 발을 씻는다.

언젠가부터 나는 세면을 할 때 마치 번거롭다는 듯이 샤워기로 물을 뿌리면서 발로 발을 씻는 버릇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내 잘못된 습관을 바꾸게 된 계기가 생긴 것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망각하고 사는 것들 중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농업이 그것이다.

흔히들 농업을 생명산업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농업에는 우리사회의 모든 기본이 있다.

옛 우리선조들께서도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하지 않았던가? 농업으로 기초재료들이 생산되지 않고 인간의 생존이 가능한지 생각해 볼 일이다. 쌀 소비가 줄어 농업의 기반이 흔들릴 지경이라는 데,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농업인의 아픔을 치료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농촌을 등지고 도시로 도시로 떠나는 우리의 이웃들을 들여다보자. 차라리 도시에 나가 작은 회사에서라도 월급 받아 생활하는 편이 더 낫다며 떠나는 탈 농사꾼들의 하소연을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쌀값문제. 정부는 농업에 대해 얼마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은 농업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는지, 한번쯤 돌이켜보자.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하고 있느라 항상 힘들다. 농업도 우리 인간의 기본을 지탱하느라 항상 힘들다. 발이 힘들다고 어깨에 메고 다닐 수 없듯이, 농업이 힘들다고 우리들의 생명산업을 포기하고 수입에 의존해 살아가려 한다면 그 상황에서부터 대한민국의 붕괴는 시작될 것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때문에 농업과 농업인들의 삶에 대해 큰 관심으로 애정을 보여야 한다. 농사를 짓는 것이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리의 현재가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양말 속에 갇혀서 하루 종일 존재를 인정받지도 못하는 발처럼, 우리들 생각 속에 아무런 의식조차 없는 것이 주위에 없는지 .....

그것들 중 발처럼 소중한 것인데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경시받는 그 누군가는 없는지...,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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